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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윤석열 측' 김경진 "이준석이 2030을 대표? 과대 포장...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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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이준석 대표 향해 작심 비판 쏟아내
"최근 언행으로 정권교체 원하는 민심 지지 잃어"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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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가 하면, 김기현 원내대표를 포함한 현역 의원 105명 전원도 당직 총사퇴 의사를 표시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당내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사퇴 압박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4일 "(제가 만나 본) 당내 10명 중 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이 대표는 최근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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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이 국민의힘 선대위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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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이 대표를 백의종군시키면 2030 지지율이 확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윤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이 대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의해서 선택, 발탁돼서 온 '벼락출세'한 사람 아니냐, 2030을 대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2030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 실천해 줄 수 있는 후보, 또 2030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해 주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자체가 2030을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얘기도 과대 포장된 주장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준석, 내부 문제 생기면 인터뷰해서 노이즈 키워"

한국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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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바라는 당내 여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당원들 전수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 7, 8명 정도는 이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는 후보나 당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여망에 이 대표의 어떤 자세가 부응할 것이냐,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한 80%는 물러나서 백의종군하시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당내 이 대표의 사퇴 여론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전통적인 문법으로 봤을 때 내부의 문제점이 있을 때는 물밑에서 조용히 만나서 고쳐라라고 하는 것인데, 이 대표는 밖에서 계속 인터뷰하면서 노이즈를 크게 키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총사퇴 국면 속에서도 "제 거취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관련 당내 사퇴 압박에 대해 "이 사람들이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또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 관련해 "만약 두 최고위원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시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나리 국민의힘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 사리분별이 어려운 모양"이라며 "이 대표의 이번 실언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어린아이의 징징거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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