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향해 작심 비판 쏟아내
"최근 언행으로 정권교체 원하는 민심 지지 잃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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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가 하면, 김기현 원내대표를 포함한 현역 의원 105명 전원도 당직 총사퇴 의사를 표시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당내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사퇴 압박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4일 "(제가 만나 본) 당내 10명 중 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이 대표는 최근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윤석열(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이 국민의힘 선대위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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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이 대표를 백의종군시키면 2030 지지율이 확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윤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이 대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의해서 선택, 발탁돼서 온 '벼락출세'한 사람 아니냐, 2030을 대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2030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 실천해 줄 수 있는 후보, 또 2030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해 주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자체가 2030을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얘기도 과대 포장된 주장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준석, 내부 문제 생기면 인터뷰해서 노이즈 키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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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바라는 당내 여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당원들 전수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 7, 8명 정도는 이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는 후보나 당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여망에 이 대표의 어떤 자세가 부응할 것이냐,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한 80%는 물러나서 백의종군하시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당내 이 대표의 사퇴 여론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전통적인 문법으로 봤을 때 내부의 문제점이 있을 때는 물밑에서 조용히 만나서 고쳐라라고 하는 것인데, 이 대표는 밖에서 계속 인터뷰하면서 노이즈를 크게 키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총사퇴 국면 속에서도 "제 거취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관련 당내 사퇴 압박에 대해 "이 사람들이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또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 관련해 "만약 두 최고위원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시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나리 국민의힘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니 사리분별이 어려운 모양"이라며 "이 대표의 이번 실언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어린아이의 징징거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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