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1.03.17.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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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약진에 국민의당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기면서 당내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곧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안 후보는 3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 두 후보가 집권하면 어쩌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무능과 오류가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시대적 변화와 새로운 흐름, 상호작용에 대해 무지하고 여전히 자기편의 힘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리더십은 책에서 한 줄 읽고, 전문가나 교수가 중요하다고 하니 그런 줄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방법 없이 ‘무조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후보는 “법률에 따라 과거에 대한 응징을 하는 법률가 리더십으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며 윤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인공지능이 있으니 맞는 직업을 조언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우리 정치가 미래를 이해하는 수준인가. 그런 사고로는 미래를 못 읽는다”고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전북대를 방문해 “미래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인ㆍ구직 정보를 얻을 때가 올 것 같다”고 했는데, 당시 여권에서 “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안 후보는 “기득권에 빠져있는 안이한 사고와 관점, 영혼없는 리더십으로 위기는 결코 돌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7페이지에 걸친 이날의 발언문은 안 후보가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정책이나 공약 등에서 ‘무능하다’는 인상을 준 윤 후보와의 대비효과”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비리 의혹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민심이 좀 회복될 수 있지만, 후보가 ‘무능하다’는 인상을 한 번 주면 이건 회복이 어렵다. 윤 후보는 이미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후보의 정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관련 유튜브 ‘삼프로TV’에서 비판 댓글이 많았던 윤 후보 출연 영상과 달리 안 후보의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80만회를 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안 후보의 발걸음도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향하고 있다. 이날 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안 후보는 TK(대구ㆍ경북)를 찾아 지역언론사가 주최한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지난 달 19일부터 나흘 간 TK를 찾아 민심을 청취한 데 이어 열흘 만의 재방문이다. 국민의당 내에선 “지지율 추가반등을 위해선 TK에서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윤 후보의 ‘파이’를 끌어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선대위 개편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길어지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대선을 앞두고 불거질 단일화 국면에서도 “안철수로의 정권교체”를 주장할 명분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월 중으로 안철수가 윤석열을 뛰어넘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할 거다. (안 후보가 윤 후보를)당연히 압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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