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모습. 신 부위원장은 3일 사의를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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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훼방 놓는 당대표는 처음 봤다. 이준석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3일 사의를 표명한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이하 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이 중앙일보에 한 말이다. 자·타칭 페미니스트인 신 전 부위원장은 2주 전 수석부위원장이 된 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있다시피 한 이 대표 관련 언급을 아껴왔다. 하지만 사퇴한 이 날은 달랐다.
신 전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선) 저 한 사람 때문에 윤 후보의 2030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며 "대선을 훼방 놓는 건 이 대표다. 이런 당 대표는 선거를 치르며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성 상납 의혹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대표는 사퇴하고, 선대위를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20일 새시대준비위원회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왼쪽)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운데)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주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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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언제 사퇴를 결심했나
A : 그저께부터 새시대위에 계신 몇몇 분들과 논의했다.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Q : 윤석열 후보, 김한길 위원장과는 미리 상의했나
A : 김 위원장께는 미리 상의를 드렸고 동의해주셨다. 이후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안다.
Q : 김 위원장이 말리진 않았나.
A : 안타까워했지만 함께 결정해주셨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울먹이며) 지금 현재 상황에선 필요한 결정인 것 같다. 윤 후보에겐 따로 메시지가 오진 않았다.
Q :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A : 당에 '2030 지지율의 하락이 신지예 한 사람 때문'이란 목소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선거 대응에 큰 문제 의식을 느낀다. 녹색당에서도 선거를 치러봤지만, 선거를 훼방 놓는 당 대표는 처음 본다. 본인의 성 상납 의혹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나도 직을 내려놓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반에 쇄신이 필요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회를 준비하며 신지예 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소식을 접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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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윤석열·이준석 갈등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A : 이 대표에게 있다. 대선 국면에선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이 있어선 안 된다. 후보자가 제일 우선이어야 하고, 후보자의 뜻에 따라야 한다.
Q : 윤 후보에 전할 말이 있다면
A : 정치를 하게 된 초심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여성 문제, 안전 문제 책임지겠다고 하신 약속 지켜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순 없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이들은 2차 가해 집단이란 게 드러났다. 데이트 살인 사건을 변호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이재명 후보는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다. 그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윤 후보에 대한 나의 판단은 아직 유효하다.
Q : 이제부턴 어떤 역할을 할 건가.
A : 부위원장직은 사퇴하지만, 새시대위에 남아 정권 교체를 위한 활동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신 부위원장은 "새시대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윤 후보가 신 전 부위원장의 영입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힌 뒤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수석부위원장직 사퇴는 물론, 더 이상 새시대위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김한길 위원장은 신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젠더 논쟁이 불러온 유감스러운 결과"란 입장을 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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