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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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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중장기적 플랜 갖출 것” 브리온 아카데미의 운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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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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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기준 8억 6900만 달러(약 9550억 원)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조 2563억 원)로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의 성장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게임을 주로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OL e스포츠의 한국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도 이러한 e스포츠의 성장에 발맞춰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화를 결정했다. 10개 팀으로 출범한 LCK 프랜차이즈는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흘렀다. 10개 팀은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각자의 철학을 도입해 팀을 운영했다.

프랜차이즈 심사에 통과해 LCK에 합류한 브리온은 “중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견실하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OSEN은 지난 11월 9일 브리온의 박정석 단장을 만나 아카데미의 핵심 요소 및 강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브리온 아카데미의 핵심은, ‘기본기 다지기’

박정석 단장이 밝힌 브리온 아카데미의 핵심 요소는 단연 ‘기본기’다. 2021년을 돌아본 박정석 단장은 팀의 색을 ‘강한 개성’으로 꼽았다. ‘강한 개성’은 신선한 충격을 주며 어느정도 성적을 낼 수 있으나, 토대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즌이 흘러가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박정석 단장은 “기본기를 다지고, 이후 메타에 맞는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정파, 사파를 나눴을 때 정파 숙련도가 우선돼야 팀의 장기적인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선수 선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도 e스포츠 업계에서 경험이 많은 박정석 단장의 철학이다. 브리온은 총 6가지 자체 기준으로 아카데미 선수를 선발한다. 선수의 연령, 피지컬(플레이의 번뜩임), 뇌지컬(전략 수행 능력), 프로가 되고자 하는 열의, 챔피언 폭, 성장 가능성이 해당된다. 브리온 아카데미는 이중 선수의 연령, 피지컬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좋은 선수를 뽑고 이를 잘 키워내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는 건 아카데미의 역할이다. 탄탄한 육성을 위해 박정석 단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중장기적인 호흡’이다. 자신의 선수, 감독 생활을 돌이켜 본 박정석 단장은 오랜 기간 동안 선수들을 지켜봐야 원석을 발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습-대회 간 경기력의 차이가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스크림)에서 유독 잘하는 선수가 있고, 대회에 가면 기량이 올라가는 선수가 있다. 단기적인 콜업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선수들을 유기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1군은 당연히 지금 당장의 성과가 우선이다. 다만 2, 3군은 선수들이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1-2년 후 주전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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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2021년 성과, 2022년 ‘스텝 업’ 노리는 브리온

지난 2021년을 되돌아본 박정석 단장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브리온의 1, 2군은 2021시즌 특유의 색깔을 선보이며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늘 아쉬웠다. 1군(LCK 팀)은 스프링-서머 시즌을 각각 10위, 9위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살리기도 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2군(챌린저스)은 스프링-서머 시즌을 각각 8위, 7위로 마쳤다. 서머 시즌은 타이브레이커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특히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석 단장은 2022년 브리온의 ‘스텝 업’을 위한 첫 과제로 코치 영입을 꼽았다. 특히 ‘인게임 조율 능력이 있는 코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LOL e스포츠는 게임을 면밀히 살펴보는 코치, 분석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고 있는 팀도 많다. 빡빡한 프로 게임에서 작은 균열을 크게 굴리기 위해서 인게임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정석 단장은 “게임 내, 외적으로 실력을 갖춘 코치에게 선수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코치진을 보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브리온의 유망주 육성은 한국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브리온은 지난 9월 베트남 유망주 발굴을 위해 현지 LOL 오디션을 개최했다. 베트남은 쑤닝의 정글러 ‘소프엠’ 레꽝주이의 출신 국가다. 독특한 스타일로 중국 리그를 넘어 지난 2020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박정석 단장은 “일부 선발된 인원이 한국에서 테스트를 볼 예정이다. 국내 유망주 풀에 제한하지 않았다. 베트남 유망주들이 ‘소프엠’ 처럼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브리온의 ‘스텝 업’은 신사옥 완공과 함께 완전한 모습으로 갖춰질 예정이다. 브리온은 오는 2022년 2-3분기 중 신사옥에 입성할 계획이다. 박정석 단장은 “사옥 완공시기에 맞춰 아카데미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아카데미 코치를 먼저 보강하겠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유망주를 선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 아카데미 확장에도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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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온 프랜차이즈 육성하고 싶다” 박정석 단장의 목표

앞으로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팀의 아카데미 내 육성은 게임단 운영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될 수 밖에 없다. FA(자유 계약) 시장에서 모든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팀은 전 세계를 살펴봐도 극히 드물다. 아카데미에서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를 주축으로 약한 포지션의 전력을 보강하는 것이 대부분의 팀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호흡’을 강조했던 박정석 단장은 브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브리온은 포항 스틸러스(축구), 두산 베어스(야구)의 육성 시스템을 꿈꾸고 있다. 자체적으로 우수한 코치 및 육성 선수를 길러내 브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하고, 나아가 브리온 아카데미 출신의 선수들이 국내외 각국의 팀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박정석 단장의 바람이다.

“좋은 선수들을 뽑아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를 키우겠다. 아카데미 전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구축하겠다. 팜 시스템이 잘 짜여진다면 자연스럽게 1군으로 올라가는 구조가 건강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수 인재 발굴이 나의 최우선 목표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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