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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는 올해 자산시장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지난해 급등과 급락세를 거듭하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기대감을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올해 흐름에 대한 전망은 정확히 반반으로 갈린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10만 달러까지 갈 수 있을 거라는 긍정론과 대폭락 장이 현실화할 거란 부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다만 작년 초에 비해 ‘위험 부담’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상화폐, 여전히 성장 가능성 충분해
긍정론자들의 주장은 일단 이렇다. 가상화폐가 점차 제도화되며 투자자산으로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고, 기관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결국은 우상향할 수밖에 없단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연내 목표 가격을 20만 달러까지 높여 잡기도 한다.
미국 투자 분석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매니징 파트너인 톰 리는 “올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하지 않는 한 부정적 요소들을 무시하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가격 목표 범위가 20만 달러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아브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히드도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20% 이상 폭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가상화폐의 광범위한 보급을 성장의 최우선 요소로 지목했다. 아울러 더 많은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채굴도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 좋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상품 가격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격 목표를 10만 달러로 제시했다.
◇가상화폐, 대폭락장 현실화할 수도
반면 부정론자는 올해 가상화폐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와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을 견디기는 어려울 거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은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각 국가별 관련 규제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가 붙으며 이 같은 흐름을 촉진할 거란 전망이다.
10만 달러설의 근거로 제기됐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11월 미국 투자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데 이어 최근에는 크립토인과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 역시 반려했다.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사기·조작 관행을 막기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더 이상 인플레이션 헤지(방어) 수단으로 삼기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리 알렉산더 서식스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을 거라고 우려했다. 2018년 비트코인이 2만 달러 가까이에서 고점을 찍은 뒤 몇 달 만에 3000달러대로 폭락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온은행 프라이빗뱅킹의 토드 로웬스타인 수석 주식 전략가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연준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꺾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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