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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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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근골격계 통증, 몸 재생력 강화시켜 수술 안 하고 부작용 없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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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프롤로 통증센터

근골격계 질환은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질환으로 꼽힌다. 마디나 관절에 통증이 생기면서 신체 곳곳의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이는 치명적인 내과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근골격계 질환이 ‘건강의 첫 번째 도미노’로 불리는 배경이다. 의학에선 이를 수술로 해결하려 했다.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후유증이 남기 쉬웠다. 점차 최소침습, 최소 절개가 기본 치료 방향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본적으로 ‘치료=손상’의 틀을 벗어나긴 힘들었다. 그래서 의학계가 다시금 눈을 돌린 것이 재생치료다. 몸의 자체 해결 능력, 즉 회복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선 ‘프롤로 주사요법’이 궤를 같이한다. 체내 재생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내성,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는 치료다. 일산차병원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프롤로 주사요법의 가치에 주목해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프롤로 통증센터’를 개설하고 오늘(3일)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센터장은 국내 프롤로 주사요법의 대가인 홍갑선(재활의학과·전 라파메디앙스정형외과의원 원장) 교수가 맡았다. 홍 센터장은 미국에서 세계적 대가인 구스타브 헴월(Gustav Hemwal) 박사에게 프롤로 주사요법을 사사하고 35년간 미국에서 프롤로 주사요법을 전수해 온 전문가다.

중앙일보

일산차병원 홍갑선 프롤로 통증센터장은 “프롤로 주사치료는 부작용 없이 체내 재생력을 끌어올려 근골격계 질환 전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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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힘든 인대·힘줄에 회생 불씨 심어

프롤로 주사요법의 기원은 히포크라테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00년께 히포크라테스가 당시 어깨 관절이 탈구된 병사의 치료를 위해 뜨거운 막대기로 지져서 재생력을 끌어올려 치료한 것이 효시다. 이 치료 원리를 의학자들이 현대 임상에 활용하면서 프롤로 주사요법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원리는 단순하다. 근골격계 질환은 힘줄이나 인대 문제가 대부분이다. 약해지거나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고무줄이 오래되면 삭고 헐거워지듯 힘줄과 인대도 퇴행성 변화나 외부 손상으로 약화한다. 문제는 이들 힘줄·인대도 자체적으로 다시 강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힘줄·인대에는 혈관이 거의 없어 재생이 쉽지 않다. 홍갑선 센터장은 “힘줄이나 인대에는 핏줄이 별로 없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통증이 지속한다”며 “프롤로 주사요법은 체내 재생력이 손상 부위에 미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기다란 바늘의 주사기로 고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손상 관절의 뼈 표면에 주입한다. 그러면 삼투압에 의해 통증 부위 주변 세포가 국소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면 쪼그라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면 뇌에 손상 관련 신호가 전달된다. 성장·재생 인자 분비와 관련된 DNA를 자극하는 것이다.

염증 반응과 함께 혈액과 성장 인자가 공급되면서 결국 자체적인 회복 프로세스가 작동한다. 홍 센터장은 “혈액이 거의 공급되지 않던 곳에 혈액과 함께 재생 관련 물질이 분비되고 이 물질이 차곡차곡 쌓여 재생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재생력이 미치지 못하던 곳에 재생의 불씨를 심어주는 셈이다.

35년간 한·미서 5만 건 임상 노하우

재생력을 활용하는 만큼 치료 효과가 발현되기까지는 4~6주의 시간이 걸린다. 주사 후 2주까지는 염증 반응이 지속하다 성장·재생 인자가 해당 부위 세포에 쌓이면서 조직이 재생·재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염증에 의한 통증은 2~3일 후에는 가라앉는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질환, 부위와 정도에 따라 허리·목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테니스엘보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독성이 있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고 내성도 없다. 특히 만성뿐 아니라 급성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홍 센터장은 “예전에는 만성 통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는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급성 통증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라며 “환자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진단을 받은 환자가 수술 없이 완치된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단, 프롤로 주사치료도 시술자의 경험에 치료 결과가 좌우된다. 정확한 지점에 주사하는 것과 통증·질환의 원인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관건이다. 홍 센터장은 “우선 근골격계 질환은 환자의 현재 통증이 생긴 근원적인 원인이 어깨에 있는지, 목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그다음 해당 부위에 정확한 지점을 찔러 주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염증 반응을 유발하지 못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5만여 건에 달하는 프롤로 주사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한 전문가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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