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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청년 월세 부담 낮추겠다”…2030 공략 나선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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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서 리스너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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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대선에서 최대 ‘스윙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를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는 1박 2일 부산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와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마련한 당사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청년선대위는 민주당 중앙선대위와는 별도로 활동 중인 청년층 중심의 조직으로, 이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블루소다’라고 이름붙인 별도의 당사를 개관했다.

30여명의 청년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 후보는 “결국 기성정치인보다 여기 계신 분들,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저는 기회가 넘쳐서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희망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쳥년선대위가 추진 중인 ‘리스너 프로젝트’에서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직접 청취하는 역할을 맡은 ‘리스너’ 청년들과 대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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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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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있겠느냐’라고 한 발언을 두고 “최근 모 후보가 그런 말을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국민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하는 게 대리인의 본질적 의무라고 생각해 국민이 원하는 바가 뭘까 끊임없이 탐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이 후보의 왜곡과 선동이 금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해당 발언에 앞서 “천태종은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켰던 호국불교 정신을 우리에게 주셨다. 이런 가르침을 불자들과 모든 국민이 잘 새겨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소개하며 “윤 후보는 이분법적 기준으로 국가와 국민을 갈라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또 “(정부가) 공공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 야당이 흉을 보곤 하는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적 일자리 비중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역할 중에는 국가의 존재 자체에서 든든한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민 의견을) 들으러 다니는 이런 (공공) 일자리도 검토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청년 월세 부담 덜어드리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무한책임 부동산 공약’ 시리즈 네 번째 공약으로 ‘월세 공제 확대’ 정책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세입자와 청년의 월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는 “거주 형태 변화로 월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일수록 높은 월세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월세 주거 국민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5년 전 월세까지 공제하는 이월공제 도입 ▶연 월세액의 10~12% 수준인 공제율을 15~17% 수준으로 상향 ▶공제 대상 주택가격 기준 완화 등의 정책을 약속했다.



출렁이는 2030세대 표심



이처럼 이 후보가 연일 청년층에 공들이는 것은 이들의 표심 향배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대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출렁이는 부동(浮動)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조사 결과,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0대에서는 70.3%, 30대에서는 51.7%에 달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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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부산 엘코델타 스마트시티 스마트빌리지를 방문해 자율주행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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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방문했다. 그는 스마트시티에 조성된 원격 진료 시스템과 택배 배달 로봇 등을 직접 체험해본 뒤 “(스마트시티는) 미래산업의 핵심”이라며 “우리나라 전역으로, 전 세계로 넓혀지면서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또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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