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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미사 집전한 교황 "여성폭력 멈춰야…신이 분노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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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기도선 평화의 메시지 전파…"인류 모두 헌신해야 평화 가능"

연합뉴스

아기 예수에 입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새해 첫 미사에서 아기 예수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2.1.1.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미사에서 여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1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신년 미사를 집전했다.

한해를 여는 첫 강론의 키워드는 '여성'이었다.

교황은 "새해는 하느님의 거룩한 어머니의 징표로 시작한다"며 "어머니와 여성은 착취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얻기 위해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여성은 난관과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평화를 고취할 방법을 알고 있으며, 여러 삶의 실타래를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문제를 부활과 성장의 기회로 바꿔놓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교회 역시 어머니이자 여성"이라면서 "어머니가 생명을 주고 여성이 세계를 보호하기에 우리는 어머니의 지위를 격상하고 여성을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여성 폭력을 개탄하기도 했다.

교황은 "여성을 겨냥한 폭력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나. 이제 이를 멈춰야 한다. 여성을 해치는 것은 여성에게서 인간을 취하신 신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삼종기도서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삼종기도에서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1. photo@yna.co.kr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고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파해왔다.

남성 중심적인 가톨릭교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 격상과 역할 확대에도 관심을 두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바티칸시국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부 사무총장, 교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사무국장 등 고위직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등용해 주목받았다.

한편,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 정오 교황은 성베드로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 집무실 창을 열고 집례한 삼종기도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교황은 "평화는 주님의 선물이자 인류 모두가 헌신할 때 주어지는 과실"이라며 "그것은 가장 빈곤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때, 정의를 증진할 때, 증오의 불을 끄는 용서의 용기를 가질 때 이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 마리아를 보면서 전쟁과 기아를 피해 고향을 등지거나 열악한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그 자녀들을 생각한다며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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