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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에서 발언하고 있는 로겔 아길레라 메데로스 본인
지난 2019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교통사고로 10명의 사상자를 내고 징역 110년을 선고받은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무려 100년을 감형받아 화제입니다.
현지 시각 지난 12월 31일 CNN 등 외신은 30일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지사가 피고인 로렐 아길레라 메데로스(26)에게 선고된 징역 110년 형을, 5년 뒤 가석방 심사가 가능한 징역 10년 형으로 감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년 전인 2019년 4월 25일, 텍사스주 운송회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메데로스는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70번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몰다가 고장 난 브레이크로 인해 '28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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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사고 장면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 부상을 당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사고 당사자인 메데로스는 지난 10월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재판에서 콜로라도주 배심원단은 메데로스에게 살인 혐의를 포함해 난폭운전, 운전 부주의 등 그가 받은 27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고, 법원은 그에게 110년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판결 이후 110년 형을 적용한 '콜로라도법이 과하다'라는 여론이 목소리가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최소 양형 의무화 때문이었습니다.
콜로라도 주법에 따르면, 모든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각각 의무적으로 정해진 최소형을 부과해야 하는데 총 2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메데로스가 부득이하게 과한 형량을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재판을 담당한 브루스 존스 판사도 "메데로스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내게 양형에 재량권이 있다면 그렇게 선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은 온라인 청원을 열어 "트럭운전사의 처벌을 재고해달라"로 요구했고, 해당 청원은 지난 21일 오후까지 450만 명 넘게 참여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청원에 참여한 이들은 "20대 운전자가 아니라 문제가 있는 장비를 사용한 트럭 회사를 질책하라", "비극의 책임은 트럭 회사에 있다"며 메데로스의 감형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화물차 운전사들도 해당 판결에 반발하여 콜로라도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트럭을 세워놓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검찰은 이례적으로 법원에 메데로스의 감형을 신청했고, 주지사의 도움이 더해지며 법원의 감형 결정이 이끌어졌습니다.
메데로스의 감형을 촉구하는 데 앞장섰던 방송인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판례는 왜 최소 양형 의무화의 폐기가 필요한지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다. 폴리스 주지사가 동정심을 갖고 이 사건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해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메데로스를 변호한 제임스 콜간 변호사는 "메데로스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CNN 유튜브 캡처)
이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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