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31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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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원들을 향해 개인 문제에 대한 사과로 시작하는 송년 인사를 내놨다. 그는 신경림 시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언급하며 “가난한 자는 자유를 모른다”고 말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한없이 죄송하고, 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송년 인사를 올렸다.
이 후보는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특히 제 개인 문제에 대해 염려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뵈면 더없이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로 인해 번번이 마음 졸이신 분들, 그럼에도 믿고 감싸고 응원해주신 분들, 때로는 질책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매일 새로운 용기를 마음에 품는다. 두고두고 갚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하나”라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지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대리해야 한다”며 “더 많은 국민을 만나 뵙고 더 많은 목소리를 듣겠다. 그래야 정치 문법에 매몰된 진영의 논리를 우리 국민 여러분의 시각과 논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대전환 시기 초입에 놓여 있다며 당원을 포함한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흡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를 언급하면서 “가난한 이가 어찌 자유를 모르겠느냐. 다만 뭐든 포기해야 함을 알아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가 제 일을 해야 한다. 가장 비통한 이에게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정치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비유는 앞서 논란이 된 윤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알게 되는 것”이라며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뿐더러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 후보는 “가난하고 비통한, 차별받는 이들 곁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그 길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 이재명을 우리 모두가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도구로 사용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송년인사 전문.
〈한없이 죄송하고, 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제4기 민주정부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송년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특히 제 개인문제에 대해 염려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뵈면 더없이 송구합니다. 저로 인해 번번이 마음 졸이신 분들, 그럼에도 믿고 감싸고 응원해주신 분들,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늘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 새로운 용기를 마음에 품습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지지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대리해야 합니다. 더 많은 국민을 만나 뵙고 더 많은 목소리를 듣고, 또 치열하게 토론하겠습니다. 생각이 다른 국민 여러분의 의견일수록 더 귀담아 듣겠습니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합일점에 도달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야 정치문법에 매몰된 진영의 논리를 넘어, 놀라운 집단지성의 요체인 우리 국민 여러분의 시각과 논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대전환 시기의 초입에 놓여있습니다. 코로나19와 지속적 팬데믹이라는 위기, 4차산업혁명,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이 모든 것이 촉발한 글로벌 패권 경쟁,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내일은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과 모든 캠프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귀를 키우고, 입은 줄이겠습니다. 모든 의견을 폭넓게 흡수하겠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시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고가 절망적입니다. 재난은 가난할수록 혹독하게 몰아칩니다.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처럼, 가난한 이가 어찌 자유를 모르겠습니까. 다만 뭐든 포기해야 함을 알아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치가 제 일을 해야 합니다. 가장 비통한 이에게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정치의 몫입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드리는 굳은 약속입니다. 이재명은 가난하고 비통한, 차별받는 이들 곁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포기할 것이 산적한 ‘차가운 나라’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따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지금처럼 그 길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이재명을 우리 모두가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데 도구로 사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이재명 드림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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