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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납치됐던 중국 남성이 33년 만에 어머니를 찾아 상봉하게 됐습니다.
극적인 재회는 이 남성이 고향 집 풍경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데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었습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허난성 카이펑에 사는 37살 리징웨이 씨가 납치돼 가족과 헤어진 지 33년 만에 친어머니를 찾았습니다.
리 씨가 중국 언론에 전한 기구한 운명은 친척에 의해 납치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4살 때였던 1988년 삼촌의 손에 끌려 집을 나선 뒤 낯선 사람들에게 인계돼 꼬박 하루 동안 열차를 타고 허난으로 이동해 양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을 직감한 리 씨는 그때부터 매일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자신의 집과 주변 풍경 등을 그리며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리징웨이 씨가 기억한 실종 전 고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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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가족의 이름, 고향이 어딘지를 모르는 처지에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고향을 기억해야 한다는 본능이 작동했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그는 올해 공안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DNA 검사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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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는 지난 29일 유전자가 일치하는 친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살의 나이에 리 씨를 잃어버린 그의 어머니는 남편과 두 자녀, 손자까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는 기구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리 씨는 "새해 첫날 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허난성 란카오로 갈 것"이라며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실종아동 정보공유 시스템 운영에 나서 안면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8천307명의 미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2만명의 어린이가 납치돼 국내와 해외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진=해외망, 펑파이 캡처, 연합뉴스)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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