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류 음악시장 ‘한 축’으로
BTS, 빌보드 ‘핫100’ 12번의 1위 위업
AMA 비영어권 가수 첫 ‘올해의 가수’
NCT도 누적 판매량 1000만장 돌파
세븐틴·엔하이픈·엑소 등 전세계 호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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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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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역설’이다. 전 세계를 오갈 수 없는 상황에도 방탄소년단의 이름 뒤에 팬데믹의 그늘은 없었고, 이들을 필두로 K팝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한 해로 기록됐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앨범 판매량(톱400 기준)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약 4200만장)보다 약 31% 성장한 5500만장을 기록했다. 12월 판매량까지 집계하면 올해 총 앨범 판매량은 6000만장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누적 앨범 판매량에서 100만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팀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8팀이었던 밀리언셀러 그룹은 총 12팀으로 늘었다. 단일 앨범 기준으로 100만장 이상의 앨범은 총 10장으로 작년 6장에서 4장이 증가했다.
앨범 수출 또한 상당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음반 수출액은 2억423만5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돌파했다. 12월을 제외하고도 이미 지난해 연간 음반 수출액 1억3620만1000달러를 뛰어넘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 연구위원은 “올해 K팝 앨범 시장에선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감소하고 수출 대상 국가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K팝 수출 대상 국가 다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피지컬 앨범 시장의 성장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팝의 눈 부신 성장 뒤엔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올 한 해 세계 주류 음악 시장을 휩쓸며 전례 없는 성취를 달성했다. K팝 사상 최초는 물론 영미 음악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을 써내며 주류 음악계의 ‘중요한 일원’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간 써내려간 기록들을 보면 ‘상전벽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방탄소년단이 내놓은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을 당시만 해도 올 한 해의 성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핫 100’ 차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차트다.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 판매량, 라디오 방송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하는 만큼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서의 대중적 인기를 담보하지 않고는 정상에 오르기가 어렵다. 현지 음악 시장에서 ‘K팝 센세이션’으로 불렸던 방탄소년단은 불과 일 년 만에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너무도 당연하게 ‘핫 100’ 1위에 오르는 ‘팝 아이콘’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발표한 두 번째 영어곡 ‘버터(Butter)’로 미국 대중음악 시장을 완전히 석권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집계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무려 열 번의 1위에 올랐다. ‘버터’가 수록된 동명의 싱글 음반은 가온차트 기준 지난 11월까지 300만장 가까이 팔렸다. 올 한 해 판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무려 780만장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버터’ 이후 내놓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며 총 12번의 1위 위업을 달성했다.
인기의 척도를 증명한 것은 지난 11월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세계 시장의 음악 시상식이었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를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이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가수가 대상을 받은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더불어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K팝이라는 정체성을 앞세우지 않아도 브랜드와 음악으로 존재감이 각인돼있다”며 “명실상부 전성기를 맞은 슈퍼스타로, 향후 최소 2~3년은 이러한 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팝에 방탄소년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를 호령했다. NCT는 올 한 해 NCT 127, NCT 드림(NCT DREAM), 웨이션브이(WayV) 등으로 활동하며 놀랄 만한 성과를 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각각의 팀으로 활동하며 NCT는 올 한 해 총 1091만1000여장(12월 27일 기준)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NCT 드림은 5월 발매한 정규 1집 ‘맛 (Hot Sauce)’과 6월 리패키지 ‘헬로 퓨처(Hello Future)’로 331만여장, NCT 127은 9월 정규 3집 ‘스티커(Sticker)’와 10월 리패키지 ‘페이보릿(Favorite)’으로 362만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더불어 12월 발매된 NCT 정규 3집 ‘유니버스(Universe)’ 역시 현재까지 174만여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NCT의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그룹 세븐틴은 아홉 번째 미니음반 ‘아타카’(Attacca)로 203만장을 팔았고,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엑소, 백현 등이 올해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블랙핑크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그룹의 활동은 없었지만, 멤버 로제·리사의 솔로 활동이 의미있는 결과를 기록하며 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7000만명을 넘었다. 전 세계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숫자로, 지난 2016년 6월 28일 개설 후 5년여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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