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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Pick] "폐지 주워 만든 돈"…1천만 원 기부하고 사라진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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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폐지 주워 팔아 모은 돈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이름은 김 씨."


현금다발과 함께 '김 씨'라는 이름만 짧게 남긴 채 사라진 노인.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한 사연이 2021년의 끝자락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어제(29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검은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있던 이 남성은 이 봉지를 민원 창구에 내밀었고, 봉지 안을 들여다본 직원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봉지에는 현금 뭉치가 가득했는데, 5만 원권 200장, 무려 1천만 원이나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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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경기 구리시에서 익명의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1천만 원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고 구리시가 29일 밝혔다. 사진은 노인이 1년간 폐지 주워 모은 돈 1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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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1년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이다. 수택2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창구 직원이 인적사항을 묻자 노인은 "김 씨"라고만 짧게 답한 뒤, 자리를 홀연히 떠났습니다.

뜻밖의 귀한 기부를 받은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노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익명을 원한 기부자의 마음을 존중해 신원을 더 캐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기부금 1천만 원은 '김 씨' 노인의 뜻에 따라 수택2동 저소득층 100가구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구리시 관계자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모으신 소중하고 값진 돈"이라며 "기부자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훈훈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따스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몇십억 가치보다 빛나는 고귀한 돈입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천사가 많아요. 정말 멋지세요.", "더 힘든 사람을 위해 써달라는 마음이 참 큽니다. 저부터 반성해 봅니다.", "존경스러운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구리시 제공, 연합뉴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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