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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TK 찾은 尹, 이재명 향해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되나, 정말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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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보는 앞에서 토론 해야겠습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잡습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메인전망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2.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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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안방’인 TK(대구ㆍ경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구ㆍ경북ㆍ충북을 방문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겨냥해 “국민 재산을 뺏고 세금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갈라먹고 반대편은 사찰한다”,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망쳐놨다” 같은 표현을 써가며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후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 후보는 문 정부에 대해 “좌익혁명 이념, 북한 주사이론 이런 걸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망쳐놨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놔서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뭐했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국민의 알 권리”를 들며 TV토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 윤 후보는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 이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잔인한 범죄 이야기를 먼저 다 밝히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장동 사건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언급하며 “수사과정에서 자살은 좀 세게 추궁하고 하니까 불안감에 초조하고 이러다가 하는 거지, 수사도 안하고 봐주기하고 뭉개고 있는데 도대체 이런 선택을 왜 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압박했나. 검찰인가 민주당, 정권연장(주장) 세력이 한 건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데엔 ‘텃밭’ TK에서 집토끼를 다지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게 선대위 설명이다. 미리 준비해 온 원고 대신 즉흥 발언을 쏟아낸 윤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가 잘 하는 건 딱 하나, 변신술”, “엎드려 큰절하고 눈물 흘리고 참 못봐주겠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제가 볼 때는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후보의 일정에는 민주당을 겨냥한 상징적 장소들이 촘촘히 배치됐다. 오후에는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 중단 현장과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2017년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 현장에서 윤 후보는 부지를 둘러보며 “지금 보시는 데가 우리나라 원전 산업과 수출산업을 고사시킨 현장이다. 얼마나 황량한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며 “바로 이 현장은 초법적, 비이성적 정책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한전이 내년 대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사실을 들며 “무책임을 넘어 그야말로 우리 국민을 아주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식 치졸한 선거개입”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최근 ‘탈원전’ 대신 “감(減)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한 이 후보를 겨냥해 “신한울 3,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후퇴하지 말자는 건 ‘벽창호’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벽창호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파괴할 때 도대체 이 후보는 어디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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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방문,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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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TK(대구ㆍ경북) 지역 방문은 11월 5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에는 경북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의 위패에 참배했다. 안동은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안동 방문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 유교의 본산이고 민족 정기의 중심이 되는 도시기 때문에 경북에 오게 되면 당연히 찾아봐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텃밭’ TK 지지율도 출렁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25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TK 지지율은 51.4%로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58.7%)보다 7.3%포인트 내렸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선대위 출범식 장소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행사장 앞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외치는 등의 소란을 빚기도 했다. 윤 후보는 차를 타고 곧바로 행사장에 들어가 이들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경북 울진, 안동=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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