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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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외주 제작자와 방송사 간 불평등한 관계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방송 외주제작 거래관행 전반을 점검한 '2021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제작사 중심'을 29일 발간했다.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경험이 있는 방송영상독립제작사(제작사) 171개사, 방송사업자(방송사) 33개사를 대상으로 외주제작 계약 체결 형태 및 내용, 상호 합의 수준 등에 대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시 서면계약 활용에 대해 제작사는 99.4%가 서면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 전년 대비 0.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부문은 평균 100%, 교양·예능 부문은 평균 89.2% 수준으로 계약 유형에 따라 서면계약 비율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반면 제작사의 표준계약서 활용비율은 전년 대비 2.1% 포인트 감소한 89.8%로 나타났으며, 표준계약서 사용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 또는 이에 준하는 계약서를 통한 계약은 방송사 답변 기준 평균 98.5%, 제작사 답변 기준 평균 89.8% 수준으로 약 8.7%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상파 방송사 및 종편 PP와 거래한 제작사는 각각 100%, 95.4%가 표준계약서를 활용했다고 응답했으나, 일반 PP와 거래한 제작사의 표준계약서 활용률이 82.9%로 낮았다.
제작 프로그램에 대해 발생한 권리 귀속에 대해서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가 있었다.
저작재산권(방송권·전송권·복제권·배포권 등)의 경우, 해당 권리가 '방송사에 귀속된다'는 응답은 방송사 74.1%·제작사 74.6%, '제작사에 귀속된다'는 응답은 방송사 0%·제작사 8.8%, '방송사와 제작사가 공유한다'는 응답에는 방송사 25.9%·제작사 16.7%로 차이를 보였다.
주요 계약 내용 작성 시 상호 합의 수준에 대해서도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가 이어졌다.
저작재산권 등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 배분 시 방송사와 제작사 간 상호 합의 정도에 대해 방송사는 5점 만점에 4.7점으로 합의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한 반면, 제작사는 5점 만점에 3.0점으로 방송사 대비 다소 부정적인 평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수익 배분비율 지정 시 합의 정도 역시 방송사는 5점 만점에 4.7점, 제작사는 5점 만점에 3.1점으로 평가해 두 거래 주체 간 인식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점검은 지난 2017년 12월 문체부·방통위 등 5개 부처가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콘진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수행해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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