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매일 10만 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런던 도심 리젠트 거리가 쇼핑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현재 잉글랜드에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90%가량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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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오미크론이 이전 코로나보다 더 가벼운 감기 같은 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미크론 감염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마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이런 우려는 '이제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라는 일각의 주장과 상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스퍼드의대 존 벨 교수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1년 전 우리가 본 그 코로나가 아니다"라며 "중환자실이 가득 차고, 수많은 사람이 너무 일찍 죽어가던 1년 전 끔찍한 장면은 이제 지난 일이 됐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확신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크리스 홉슨 국가의료종사자단체(N.H.S. Providers) 대표 역시 "전국에서 입원환자가 늘고 있지만 그렇게 급격한 증가는 아니다"며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증상 없이 다른 이유로 입원했다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 수를 얘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우발적 코로나'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도 지난 26일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를 맞이하느냐, 팬데믹의 종식이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미크론의 향후 추이를 이와 비슷하게 전망한 바 있다.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며 "바이러스의 증세가 완만해지는 것은 바이러스에게도 자신을 널리 퍼트리는 데 더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마킨 힙버드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가 면역력이 약해져 매년 감기에 걸린다는 점에서, 면역 때문에 코로나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방접종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한 중증도를 낮추면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NYT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감염자 수가 이미 포화 상태에 놓이고 있는 의료 체계를 압도하면서 감염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러한 우려는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이라는 걸 이젠 받아들일 때'이며, 각국이 봉쇄에서 벗어나 더 완화된 규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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