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씨리얼'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출연할 것을 공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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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장이 잦아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행보가 페미니즘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논란은 청소년과 사회적 소수자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씨리얼(구독자 28만명)’에 다음 달 중 출연하기로 했다가 ‘이대남(2030 남성층)’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하면서 불거졌다.
유튜브 채널 ‘씨리얼’은 28일 “‘대선판에 실망한 사람들의 자조 모임’에 이재명 후보가 직접 등판(출연)하기로 했다”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렸다. 씨리얼 측은 “‘요즘 (남성) 청년은 ‘여사친(교제하지 않는 여성 친구)’과 경쟁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 전두환을 비판했다가 칭찬했다가 말을 바꾸는 것 등에 할 말 있으면 함께하자”고 했다.
그러자 같은 날 2030 남성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엔 “씨리얼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들은 씨리얼 채널에서 연재하는 동영상 중 ‘성폭력피해연대자들의 고백’ 등을 반대 이유로 거론했다. 한 이용자는 “페미니즘 또는 비슷한 부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여성 표를 얻기 위해 출연을 강행한다면 2030 남자 표는 다 잃게 될 것”이란 경고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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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김남국 의원이 디시인사이드에 직접 “적극적으로 주신 여러 의견을 누락 없이 일정·기획 담당자에게 전달해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지만 진화가 되지 않았다. 이 후보와 선대위에까지 문자 메시지나 전화가 쏟아지자 이 후보가 결국 디시인사이드의 게시글에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잘 새기고 실행하겠습니다”라고 출연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는 취지의 댓글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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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논란은 지난 15일에도 있었다. 청년, 여성, 소수자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구독자 24만명)’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닷페이스에 출연해 자신에 관한 댓글을 직접 읽고 소통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런 계획도 2030 남성 지지층의 반대로 이 후보의 출연은 무기한 연기됐다.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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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선대위의 이런 결정에 대한 여성 지지층의 반발도 적지 않다. 디시인사이드 내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게시판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엔 “이 후보가 남성주의 커뮤니티 ‘FM코리아’에서 직접 소통하는 건 괜찮냐” “채널 ‘씨리얼’은 중도진보 성향의 채널인데 2030 남성들이 반대한다고 약속한 출연을 취소하는 게 맞냐”는 비판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선대위 내부에서도 의견 갈등이 관측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본부에선 이 후보가 출연해야 한다고 계속 밀어붙이고, 다른 쪽에선 반대하는 전화, 문자 폭탄을 받아 이 후보에게 ‘절대 출연해선 안 된다’고 의견 올리는 복잡한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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