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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 코로나 방역 강화 반발 계속…소등시위 이틀째 먹자골목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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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수유리 먹자골목 식당 100여곳 참여…골목은 암흑

31일 정부 거리두기 발표…"자정까지만이라도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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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먹자골목의 식당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소등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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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시간 제한 이후로 손님이 뚝 끊겼어요. 이렇게라도 해야죠…"

서울 강북구 수유리 먹자골목에서 해물 요릿집을 운영하는 양모씨(66)는 빈 식당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양씨의 식당 문 앞에는 '손실보상 100% 지급을 원하며 정부 항의를 위해 27~28일 양일간 간판을 소등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안내를 받고 소등시위에 참여했다는 양씨는 "(위드코로나 당시) 문을 열었을 때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한 이후부터는 손님이 70% 가까이 줄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제한이 없어도 오후 11시쯤이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영업 제한 완화를 호소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이틀째 오후 5~9시 간판을 끄고 장사를 하는 '소등시위'를 이어갔다.

28일 오후 찾은 수유리 먹자골목은 식당 간판이 꺼진 탓에 깜깜했다. 일부 식당 내부에서 새어 나온 불빛 덕분에 식당들이 영업 중임을 알 수 있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북지회에 따르면 이날 수유리 먹자골목의 식당 100여 곳은 거의 모두가 소등시위에 참여했다. 60여 곳이 참여한 전날보다 부쩍 늘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문삼식씨(56)의 가게도 절반 가까이 비어 있었다. 문씨는 "자정까지 영업했을 때에는 테이블이 3회전은 했는데 이제는 1회전에 그친다"며 "오후에만 장사를 하는 고깃집, 호프집, 노래방 등에는 차등시간제를 적용하거나 시간 제한만이라도 밤 12시까지 풀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인근 호프집 사장인 이모씨(53)도 "인근 상인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 (소등시위에) 다 같이 참여한 것 같다"며 "이제 새벽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밤 12시까지만이라도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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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먹자골목 한 호프집에 붙은 소등시위 관련 안내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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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같은 시각 진행됐던 소등시위에는 전국적으로 약 25만~30만 업소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도 비슷한 규모의 자영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의 민상헌 공동대표는 "정부가 자영업자들한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공동대표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데 자영업자에게만 책임을 강요하면서 손실보상금은 쥐꼬리만큼 주고 있다"며 "정부가 영업시간·모임인원 등 제한을 완전히 풀고 손실도 100%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자총은 내년 1월4일 집단 휴업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31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코자총은 이와 별개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코자총 소속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등 4개 단체는 집단휴업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3개 단체는 오는 30일까지 투표한 뒤 동맹휴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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