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후보는 지난 1월 26일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싶으면 양보가 있어야 한다"며 "자기들 편만 사면할 수 없으니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사면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복권하라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국민들은 이석기 석방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 석방하면 안되지 않냐"라고 말하자 허 후보는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원하는 쪽에서 (이 전 의원 사면, 한 전 총리 복권을) 주장해줘야 한다. '자기 것만 먹겠다'가 통하지 않는다. 이게 정치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만 사면해라'라는 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며 "'이석기, 한명숙 사면·복권해라. 대신 이명박, 박근혜도 사면·복권해달라'라고 하면 자기들 것만 사면할 수 없다. 이러면 양쪽이 대화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1일자로 이들을 포함한 3094명에 대한 2022년 신년 특별사면·복권 등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된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4년 9개월(1737일) 만에 출소하는 셈이다. 불법 정치 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됐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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