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사 오포·화웨이, 폴더블폰 잇달아 출시
전문가 "아직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 입지 견고"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포는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파인드 엔(Find N) 정식 출시 5분 만에 매진"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차 판매 예정"이라고 밝혔다.(오포 공식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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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주하던 삼성전자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가 가격 경쟁력과 주름 없는 화면을 내세운 폴더블폰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이 중국 시장에서 본격 출시되자마자 5분 만에 매진됐다. 오포는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파인드 엔 정식 출시 5분 만에 매진"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차 판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포 측은 공식 출시 당일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징동닷컴'에서 휴대전화 판매 부문에서 2관왕 타이틀을 획득했다며 현지 내 파인드 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전격 공개된 파인드 엔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출시돼 갤럭시Z폴드3처럼 양옆으로 접히는 디자인을 갖췄다. 13.9㎝(5.49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18㎝(7.1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로 갤럭시Z폴드3보다는 크기가 작다.
가격은 256GB 저장용량 모델이 7699위안(약 143만원), 512GB 용량 모델은 8999위안(약 168만원)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폴더블폰치고는 다소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의 중국 출시가는 1만4999위안(약 279만원)이다. 이보다 파인드 엔 고가 모델이 111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중고거래시장에서 기존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만큼 파인드 엔에 대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중국 IT전문매체 IT즈자(IT之家)는 공식 출시 전 파인드 엔이 온라인에서 소량으로 판매됐다며 중고거래시장에서 출고가보다 20~30%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인드 엔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자체적으로 개발된 경첩(힌지)이다. 물방물 모양으로 접히게 만드는 이 경첩으로 다른 폴더블폰에 비해 화면 주름을 최대 80%가량 눈에 덜 띄게 했다는 것이 오포 측의 설명이다.
파인드 엔을 전격 공개하기 전 지난 9일(현지시간) 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회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2018년 4월부터 파인드 엔의 1세대 프로토타입이 개발됐다"며 "경첩을 자체 개발해 내구성과 화면 주름 문제 등 기존의 폴더블폰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자사 폴더블폰 '화웨이 P50 포켓(Pocket)'을 공개했다. 양옆으로 펼치는 방식이 아닌 위아래로 접는 조개 껍데기형(클램셸) 방식으로 공개되자마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평이 나왔다.
화웨이 P50 포켓 모델의 출고가는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보다 높다. 256GB 저장용량을 가진 기본모델은 8988위안(약 167만원), 512GB 저장용량을 가진 프리미엄 모델은 1만988위안(약 204만원)이다. 기본모델 기준으로만 봐도 중국 내 출고가가 7599위안(약 142만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보다 25만원 정도 비싸다.
화웨이 또한 이번 P50 포켓 모델에 화면 주름이 잡히지 않게 하는 경첩 기술을 적용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 P50 포켓은 '멀티 디멘션 경첩'(Multi Dimensional hinge) 기술을 적용해 디스플레이가 완벽히 접혀 틈이 없으며 디스플레이의 굴곡도 (폴더블폰 전작보다) 28%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P50 포켓 프리미엄 모델의 골드 색상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5세대(5G)가 아닌 LTE 모델이라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다만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폴더블폰이 출시된다 해도 당분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입지는 견고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화권 브랜드들이 기술 과시용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고는 있으나 중국 내수를 제외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중화권 브랜드의 초고가 제품이 크게 어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 제품에 기술적 이슈가 없다 해도 향후 대규모 양산 기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가져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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