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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푸틴, 4시간 기자회견서 "위협당하는 건 러시아"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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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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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방을 향한 불만과 공세를 거침없이 드러냈습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라 서방이 오히려 안보상 위협의 원인이라는 기존 주장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소 격앙된 말투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병력을 집결한 것은 자국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고, 유럽의 가스 위기와 러시아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초 제네바에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출구'도 열어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변 국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서방 국가들의 안보 위협을 받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약 10만 명을 집결시키는 등 침공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기자의 물음에 "당신네가 러시아를 침략하지 않겠다고 당장 보장해줘야 한다. 수십 년째 헛소리만 하지 말고"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국경을 맞댄 캐나다, 멕시코에 무기를 갖다 두면 미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고 반문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데 대해 "우리가 미국 국경에다 미사일이라도 갖다 놨나. 아니, 미국이 미사일을 우리 집 앞으로 가져왔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의 집 문지방을 밟고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집 근처에 공격무기를 두지 못하게 하는 게 무슨 과도한 요구라도 되느냐"고 따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저들은 이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고 한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반러시아 국가로 만들면서 현대식 무기를 강화하고 국민을 세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나토가 동쪽으로 영역 확장을 하지 않겠다던 1990년대의 약속을 어겼다고 강조하면서 "사기당했다. 아주 뻔뻔스럽게 속였다"며 "우리는 아주 분명하고, 명확하게 나토의 동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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