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재 여파 여전해 5G도 지원 못 해
화웨이의 새 폴더블폰인 P50 포켓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플폰을 처음 내놓았다.
23일 텐센트과기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계 신제품 발표회에서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 'P50 포켓'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P50 포켓의 가격은 8천988위안(약 168만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12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유사 제품인 갤럭시Z플립3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전체적 구조는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데 외부 화면이 작은 원형 모양인 점 정도의 차이가 눈에 띈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는 6.9인치이며 4천만 화소 주 카메라, 3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천7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달렸다.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으로는 출시된 지 1년이 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장착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가하는 제재의 영향으로 P50 포켓은 5세대 이동통신(5G) 대신 4G만 지원한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SoC 등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거래 신청을 받아 일부 저사양 제품만 화웨이에 판매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화웨이는 지난 7월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50 역시 4G 전용으로 출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충격을 받기 전까지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왔다.
또한 2019년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옆으로 접는 메이트X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에서 올해는 4%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5G를 지원하지 못하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발표는 사업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냉혹한 평가가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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