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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김은혜 "숨진 김문기 딱 자른 이재명에 놀라…제보 잇따른다" [스팟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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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침묵하십니까. 단순하고 화려한 말 기술로 돌릴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 “대장동 사건으로 사람이 두 명이나 죽었다. 생명이 스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과 관련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땐 잘 몰랐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불리한 상황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걸 보며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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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이 지역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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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을 지역구로 뒀다. ‘대장동 저격수’를 자처하게 된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MBC기자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그는 초선 의원으로선 이례적인 강한 전투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당초 기대를 뛰어넘으며 ‘거여(巨與)’의 대선 후보를 상대로 분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제일 중요한 건 정치인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적인 책무를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화천대유 화(化)’를 막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주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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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대장동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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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장동 사건으로 벌써 두 명이 숨졌다.

A : “검찰이 제대로 사건의 핵심인 몸통을 조사하지 않고 보호하려고 하는 통에, 명을 받은 죄밖에 없는 실무진들이 책임을 다 떠안고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Q : 왜 죽음으로 몰렸다고 생각하나.

A : “검찰이 윗분 수사를 건드리지 않게 되면서, 아랫사람들에 대한 질책과 책임 덧씌우기가 심각했다. 오죽하면 유족이 억울하다고 하겠나. 자신은 명을 수행한 죄밖에 없는데, 모든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어제 검찰에 가서 피의자, 참고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분에 대한 신변안전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Q :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이 야당 때문이라고 하는데.

A :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을 국민의힘이 선정한 건가. 문재인 대통령이 선정한 건가. 엉뚱하게 화살을 돌릴수록 국민은 ‘정말 뭔가 있구나’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금 드러난 상황을 보면 당시 이 후보가 대장동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의지를 갖고 집행했다는 게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런데도 검찰은 수사를 안 하고 있다.”

Q :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A : “적어도 숨진 고인에 대해선 솔직하게 말씀을 해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불리한 상황에 대해 딱 잘라서 부인하는 걸 보며 좀 놀랐다. 어제 김문기 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당시 출장에 참여했던 분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 후보가 모를 수가 없다. 증거를 추가로 공개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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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의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015년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엔 몰랐다’고 한 게 팩트다. 김 처장은 당시 수많은 부하직원 중 하나였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새 공보단장에 선임됐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 끝에 물러난 조수진 최고위원의 자리다.

Q : 당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는데.

A :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서 저희는 분열할 자유가 없다. 저는 이준석 대표나 (전임자인) 조수진 최고위원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당원과 국민이 정해준 당 서열로 그분들이 저보다 위라는 걸 잊어본 적이 없다. 국민의힘 지휘체계의 맨 위는 이준석 대표, 그리고 선대위의 맨 위는 김종인 위원장이다. 그리고 우리 당의 전략과 전술, 목표 모두 윤석열 후보를 정점으로 정권교체란 과제를 달성하려고 하는 거다. 그 안에서 당과 국민에 충실하겠다. 소통의 군살을 빼겠다.”

김기정기자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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