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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종인 빼고 해체" "윤핵관" 선대위 외곽서 난타하는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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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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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선대위 지휘·명령 체계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리스크 대응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내던진 이후로 외곽에서 쓴소리를 쏟아내는 모양새입니다.

김종일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선대위 인사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오늘(23일)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제대로 실어줬다면 (김 위원장이) 당장 선대위를 해체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면 개편이 아닌 리모델링 수준으로 선대위 개편 방향을 잡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식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김 씨를 엄호하고 감싸는 행태의 이면에 윤 후보를 막아선 인(人)의 장막, 즉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씨 허위이력 의혹을 방어하기 위해 '당내 교수 출신 의원 8명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면서 "불리한 전장에 아무 의미 없이 병력을 줄지어 투입하는 '축차투입'을 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특히 경선캠프에서부터 윤 후보를 도왔던 장제원 의원을 정조준했습니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을 겨냥해 '정치장교', '블랙요원'에 빗대면서 "현재 선대위 내 아무 직책이 없는데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것", "직도 없는데 비선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한다" 등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지난 21일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 대표와 공보단장이 이틀째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며 선대위 전반을 비판한 글에 대한 반박인 셈입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정적인 인신공격에 대응하면 진흙탕 싸움밖에 안 된다. 지금은 정권교체와 후보만을 생각할 때"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와 연이은 날선 공세를 놓고 당내 의견은 엇갈립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는 시점에 선대위 쇄신과 개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충격요법'이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선판에서 당 대표가 선대위 밖으로 나가는 초유의 상황을 몰고 감으로써, 김종인 위원장이 원톱 그립(장악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논리입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1차 당무 보이콧 때 울산회동으로 김종인 위원장을 합류시키고 선대위를 출범시켰듯,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이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선대위 개편은 윤 후보와의 소통 등 물밑 정치력을 발휘해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과제였지만 '자기 정치'를 위해 선대위를 박차고 나갔다는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선대위를 그만뒀지만, 그 외 당내 중진, 심지어 원외 청년최고위원까지 여러 이야기가 분출되는데 전부 자제할 때가 아닌가"라며 "'윤핵관'은 실체가 없다. 꼭 빈집에 들어가서 도깨비 봤다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새로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대변인은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만일 그런 분이 있었다면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일임하며 선대위 운영을 해달라고 전권을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해체론'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건 이준석의 의견이다. 현시점에 총괄본부장들의 사표를 받아서 새롭게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실효를 거둘 조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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