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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까지...'알레르기 비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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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 농도까지 올라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실내 환기와 물걸레질을 자주 하면 알레르기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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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겨울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한다. 추운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호흡기 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 낮은 기온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실내 환기도 어려워졌다.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등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 더욱 문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맑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이 힘들고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서 수면 장애나 집중력 부족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한 환절기 코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발열이나 오한 등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는 원인은 ‘알레르기 항원’ 때문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원인 물질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법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 부스러기 등이 대표적이다.

김태훈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를 방치하면 천식이나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에는 ‘코 세척’이 도움이 된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 매개 물질을 제거하고 섬모 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바늘이 없는 주사기나 코 세척 전용 기구로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하면 된다. 단 오염 위험이 있는 수돗물이나 농도가 진한 소금물은 부작용 위험이 있어 지양하는 편이 좋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한다. 보통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쓴다. 김태훈 교수는 “약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 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면역 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해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지만 수년간 지속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크리스퍼 가위 기술로 조절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실내 공기 오염 물질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 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코·입에 접촉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겨울철 환기는 10분 미만으로 짧게, 자주 하는 편이 좋다. 사무실뿐 아니라 가정 내 환풍기 사용도 권장된다. 환풍기로 실내 공기를 배출할 경우 강한 실내 기류를 생성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창문이나 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된다. 물걸레질을 자주 해서 먼지나 입자들이 비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9호 (2021.12.22~2021.12.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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