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도대체 대장동 몸통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야 하는가”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민주당에 즉시 특검 실시를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사태,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LH 부동산 투기 등 연이은 문재인 정부 비리게이트에서 핵심관계자나 증거를 가진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장동 게이트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민주당 정부에선 무슨 비리만 터지면 관련자가 죽어나가는 것인가”라며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비리의 실체가 묻히고 몸통이 보란 듯이 잘 살고 부패가 판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죽음의 행렬을 멈춰세울 유일한 방법은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특검을 두고) 이 후보와 민주당 이중 플레이는 한 달 째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에 특검 회피 책임을 돌렸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유한기 전 본부장 사망 직후에도 허울 뿐인 특검 주장을 했고 민주당은 ‘이재명 특검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세 차례나 필사적으로 거부해오고 있다. 특검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특검을 피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윗선의 외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쇄적인 죽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같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관련자들이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을 서약한 바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심지어 미국에 가 있던 남욱 변호사가 서둘러 귀국해 구속된 것도 죽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냥 무시하기에는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숨진) 유한기, 김문기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하라. 정식수사를 위해 필요하다면 성명불상자(이재명 측 인사)를 피고발인으로 하여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검찰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진상씨(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는 아예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권력 눈치 보는 정치검찰의 시대를 끝내라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들여 검찰개혁을 응원했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런 모습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검에 대해서도 “수사가 무력화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결자해지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양당 후보에게 “쌍특검을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동시에 특검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발표한 긴급성명에서 “국민적 관심과 압박만이 비리의 실체를 밝히고 의혹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며 “양당 후보에게 묻는다. 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쌍 특검을 기피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