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코로나19 재유행 사태에 대해 “국가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준 참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1만 명까지 대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 강화를 주장하는 의료계의 주장을 외면했다. 그래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수급, 병상 확보 등 일관되게 상황 판단을 잘못했고 대비하지 않은 채 위드 코로나를 밀어붙이는 성급한 신호로 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무능한 데다가 이렇게까지 무책임할 수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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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환자 급증의 위험을 경고했고 위드 코로나를 위해선 의료자원을 충분히 대비하라고 지속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에서 100여 시간 기다리다가 집으로 돌아간 환자 사례와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어떤 치료도 못 받고 중증으로 악화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정부의 무능이 국민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을 코로나 전담 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진 임산부가 병원을 구하지 못해 119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 경기도 양주 광적소방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가 이런 일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남기고 “어쩌다 대한민국이 산모와 아이의 첫 만남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됐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과학적인 데이터 방역으로 산모가 불안에 떠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에 대해서 역학조사, 치료내역 등이 데이터화, 플랫폼화됐다면 아마 위드 코로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부가 판단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사결정도 데이터화, 과학화된 것을 가지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우리 행정부를 구글 정부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참여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들을 플랫폼에 올려놓고 AI(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활용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체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 “선거 공약으로 낼 수는 없고, 제가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교육의 대개혁을 위해 초당적인 교육개혁위를 만들고 5년 동안에는 학제와 교육체제의 틀을 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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