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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WHO “행사 취소가 삶 취소보다 낫다…오미크론 경미하단 결론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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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인파가 몰리는 연말 행사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행사 취소가 삶이 취소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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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일 제네바 WHO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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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일관된 증거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돌파 감염되거나, 이미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HO는 앞서 지난 17일 오미크론 지역 감염이 시작된 국가들에서 확진자가 1.5일에서 3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다른 변이보다 가볍다고 판단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며 “오미크론은 일부 면역 반응을 회피하고 있고,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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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영국 런던 리젠트 거리에 있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에도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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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번 WHO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심각하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ICL이 밝힌 조사 내용에 따르면 1만1329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20만 명의 다른 변이 확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입원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더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재감염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WHO는 백신 접종이 여전히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선 유효한 대응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WHO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가 백신이 생성하는 항체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만, 면역 반응의 두 번째 축을 이루는 T 세포가 심각한 증상 발현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WHO 소속 아브디 마하무드 박사는 “비록 (변이의 영향으로) 중화항체가 감소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예비 분석 결과 T세포 매개 면역이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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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로 통행이 제한된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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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미크론 확산으로 프랑스 파리는 전통적인 새해 전날 축제인 '불꽃 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했다. 독일은 연말 파티를 제한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클럽 등을 폐쇄하고 사적 모임 인원도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도 크리스마스 이후 2주간 임시 봉쇄 조치인 ‘서킷브레이커’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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