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오클라호마·사우스다코타 제외 48개주서 오미크론 보고
첫 사망자, 백신 미접종 텍사스 50대男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시장에서 성탄 준비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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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성탄절 연휴를 앞둔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라는 불청객이 대거 유입돼 단시간에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주(12월12일~18일) 미국 내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26.6%를 차지했다.
그 직전 주(12월5일~11일)까지만 해도 오미크론 변이의 비중은 전체 감염자의 12.6%에 그쳤고 그 전주(11월28일~12월4일)에는 1% 미만이었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게 지난 1일인데, 불과 19일만에 지배종이 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까지 미국 내 50개주 가운데 48개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까지 보고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지 않은 주는 오클라호마와 사우스다코타 등 2곳뿐이다.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ABC의 휴스턴 지역방송 KTRK-TV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백신을 맞지 않은 50대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서부의 오리건주, 워싱턴주, 아이다호주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전체 신규 확진 사례의 96.3%를 차지하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일 워싱턴DC의 한 소방서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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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미국인들은 연휴 동안 가족을 찾아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 뉴욕과 워싱턴DC 등 여러 도시에서는 이동 전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사람들이 검사소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워싱턴DC에서 검사를 기다리던 한 남성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70세 되시는 장모님을 뵙기 전에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는 평균 일일 검사 수가 13만건에 달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주 전보다 검사 수가 두 배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도 워싱턴DC 비상사태 선포…뉴욕주지사 "가족 만나러 가지 마"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부활시켰다.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는 부스터샷을 필수적으로 접종하도록 의무화했다.
북동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주(13~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대비 무려 60% 증가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3일 연속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그냥 집에 있으라"며 "출근도 삼가고, 가족들도 만나러 가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 취소 행렬이 잇따랐다. 제작사 해밀턴은 공연 취소 기간을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연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듀크대는 봄학기가 오기 전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라고 요구했다.
중서부에선 아직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시간과 인디애나, 오하이오가 인구 10만명 당 입원 환자 수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졸업생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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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곧 대응책 발표…"봉쇄는 없을 것"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추가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나라를 다시 봉쇄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예방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번 연설은 국가를 봉쇄하는 것에 대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확진자 급증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이전과는 대응책을 달리해야 한다는 정부 차원의 논의도 실시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팀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보다 국내 보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두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전역의 2차 백신 접종률은 61.4%지만, 여전히 아이다호·와이오밍·루이지애나·앨라배마·미시시피 등 지역은 50% 미만을 기록 중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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