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3달러(3.71%) 하락한 배럴당 6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2월 3일 이후 최저치다.
근월물 가격의 이날 하락률은 11월 30일 이후 최대였으며 장중 6% 이상 하락한 66.04달러까지 밀렸다.
WTI 가격은 지난 2거래일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마감가 기준 4.15달러(5.73%) 하락했다.
1월물 가격은 이날이 만기였으며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2월물 가격은 2.11달러(3%) 하락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전 세계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
주말 동안 네덜란드가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아일랜드도 새로운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투자 심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각국이 봉쇄나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가가 또다시 폭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단순히 정부가 더 강한 규제를 가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번 주 글로벌 수요가 오미크론으로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회복지 예산안인 '더 나은 재건 계획'이 조 맨친 상원 의원의 반대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맨친 의원은 앞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골드만삭스는 맨친 의원의 반대를 이유로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얼람 애널리스트는 "이들 중 어느 것도 내년 1분기 원유 수요에 대한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1월 회의까지 세계 경제를 위해 행동에 나설지 아니면 추가적인 고통을 야기할지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은 12월 초 산유국 회의에서 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조정에 나서겠다고 언급하며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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