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도 5%대 급락
美 인프라 투자 법안 좌초·中 기준금리 인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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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확산 공포가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다. 유가와 가상화폐도 급락하는 등 연말 자본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1.6%, S&P500 지수가 1.5%, 나스닥지수가 1.4% 각각 하락 중이다.
테크, 에너지, 금융, 여행 등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추락했다. 코로나 백신 업체 모더나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중화항체를 37배 늘려준다는 연구결과 발표 효과로 개장 총 8% 가량 급등했지만 이후 보합권으로 반전했다.
테슬라는 장중 898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900달러대를 회복했다.
증시 하락과 달리 미 국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392%로 1.4% 이하로 내려왔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뜻한다. 이는 위험 자산 대신 안전자산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오미크론 공포가 만들어 낸 반전이다.
유가도 크게 하락 중이다. 유류 수요 감소 우려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 내린 67달러대에서 매매되고 있다.
가상화폐 값도 하락세다. 비트코인이 1.4% 내린 4만6130달러에, 이더리움은 2.4% 하락해 3826달러에 시세가 형성됐다.
유럽 각국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통제 조치를 강화한 것이 이날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10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령까지 내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내년 1월 스위스에서 개최 예정이던 연례 회의 '다보스 포럼'을 내년 여름으로 연기했다.
미국 뉴욕시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타임스 스퀘어 신년맞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지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확진자도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루 전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인프라 투자 법안에 반대 의사를 확인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맨친 의원의 입장을 반영해 내년 1분기 미 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2%로 내렸다.
중국발 악재도 시장을 옥죄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 포인트 인하한 것이 전세계적인 경기 하락 가능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를 반영한 조치이지만 전세계적인 경기 하락 가능성이 더 힘을 받는 상황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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