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와 달리 공시가격 재검토 등을 통한 부동산 관련 세금 동결을 주장하자 국민의힘은 “말 바꾸기”, “국민 상대로 밑장빼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 '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출범식 '쓴소리 신장개업'에 참석해 윤희숙 전 의원(왼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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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진짜 이재명·가짜 이재명, 무엇이 맞냐”며 “이 후보의 공시가격과 양도세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집값 폭등으로 인한 부담을 온전히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어려움에 처한 민생경제를 고려해 공시가격 관련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 위해 공시가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앞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과거엔 다른 주장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비싼 집에 사는데 왜 세금을 적게 내냐’, 공시가격 제도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불로소득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한 질타를 했었다. 양도세도 최대한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 불문가지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말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5년, ‘국민 피눈물 나게 하는 세금 폭탄 안된다’고 국민의힘이 외칠 때 이 후보는 어디에 숨어 있었냐”며 “철학도 소신도 ‘인형 뽑기’처럼 그때그때 고를 수 있다면 정치란 참 편할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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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한 윤희숙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주장과 관련해 “문제는 이 분(이 후보)이 우리나라의 재산세, 종부세가 너무 낮다며 국토보유세를 왕창 걷어 기본소득으로 나눠주자는 주장을 해왔던 분이라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 분은 지금 청와대와 본인을 차별화하는 게 아니라 ‘보유세 실효세율 대폭 인상, 부동산 불로소득 원천차단’을 외쳤던 3일 전까지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전 의원은 “여당 후보가 국민들에게 오래 약속해온 것들을 갑자기 본인만 기억 못 하는 것처럼 뒤집을 때의 가능성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 이게 본인 말을 뒤집는 것인지를 이해 못할 정도로 지적인 능력이 떨어진다. 두 번째, 국민들의 지적능력을 무시하고 과거 자신의 말은 없던 걸로 친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선거용 한해 대책만 말하면서 청와대와 각 세우는척 하는 게 바로 ‘국민 상대로 밑장빼기’”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재현 국민의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호떡 뒤집듯이 수시로 바꾸는 종합부동산세,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양도소득세는 대선을 앞둔 80일짜리 공약”이라며 “모두 다시 뒤집을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를 속이려 하는가? 선거만 끝나면 부동산 세금을 왕창 올릴 것을 국민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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