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영국 런던에서 13일 백신 3차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접종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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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중증 질환을 85%가량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들을 토대로 모델링 연구를 수행한 결과, 부스터샷의 중증 예방 효과가 80~85.9%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지배종인 델타 변이에는 이 수치가 97%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
다만 이번 연구는 부스터샷의 항체 유도 효과를 중심으로 다룬 것이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 등에 미치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가 아직은 많지 않아서, 실제 자료가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부스터샷의 중증 예방 효과가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저하되지만 입원 환자를 줄이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즈라 가니 ICL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증세가 기존 변이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심각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더 광범위한 공공 보건 정책의 일환으로 부스터샷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내 백신 테스크포스를 이끌었던 클라이브 딕스 박사는 “입원 환자, 집중치료 환자, 확진자, 사망자에 대한 실제 자료가 더 있어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 영향을 확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3,201명이 추가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1,691명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총 감염자 수는 1만4,909명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전날 86만1,306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일일 접종 건수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18세 이상 성인 절반이 부스터샷을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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