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인근 한 훈련장에서 러시아 전차가 전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로스토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가 군병력을 증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부 확장 움직임 때문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2021.12.14./사진=[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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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추가 파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민간 항공 및 철도 시스템을 군용으로 전용하기 시작한 증거도 미국에 포착됐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50개 이상의 전술 부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과 그 인근에 배치됐다.
각각 900명 정도의 병력을 가진 이 부대는 병력, 포, 대전차 등을 갖춰 상당한 수준의 자급자족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CNN방송은 말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때도 중심적 역할을 했다.
CNN방송은 또 위성 사진을 분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30마일(약 48㎞) 지점까지 병력과 장비를 배치했다고 더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긴장 고조 행위를 그만두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 등 서방에 보낸 안전 보장에 관한 제안서 초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미국 등 서방의 공포 조장이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전제 조건으로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부터 확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초안은 지난 15일 캐런 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국가 간의 외교적 협의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례적 일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제안은 미국 등 서방이 들어줄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평가도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보낸 제안을 확인했으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이날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러시아와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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