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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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보노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나토에 보낸 안보 보장 관련 제안서 초안을 공개했다. 이 안전 보장안은 지난 15일 러시아를 방문한 캐런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전달됐다.
러시아는 안전 보장안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중단을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캅카스, 중앙아시아에서 나토군은 어떤 군사 활동도 하지 말 것, 서로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 합의된 접경지역에서 훈련을 중단하고, 군사 훈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할 것, 비상 접촉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할 것, 모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요구한 나토 동진 중단과 러시아 국경 인근 공격용 무기 배치 중단 등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나토가 최근 몇 년간 극도로 위험한 방식으로 안보 불안을 심화시켰다”며 “안전 보장안 내용은 유럽의 긴장 완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 상황을 더 견뎌낼 의사가 없다”며 “미국과 나토가 이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의 제안을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 없이는 유럽 안보에 관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제안과 관련해 나토 회원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와의 어떤 대화도 우크라이나 등 나토의 유럽 파트너 국가와 협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촉발했다. 미 정보 당국은 내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러시아의 행동을 막기 위해 유럽 동맹국과 힘을 모아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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