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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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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서 경고…외교적 노력 권고·'노르망디 형식' 회담 지지도

나토도 "심각한 결과 따를 것…대화할 준비 돼 있다"

연합뉴스

(브뤼셀 신화=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1.12.17 photo@yna.co.kr [유럽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 영국과 함께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전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뒤 내놓은 결론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인 군사 공격에 대해서도 엄청난 결과와 혹독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파트너 국가들과 조율된 제재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력 증강으로 초래된 긴장을 줄일 긴급한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자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최근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약 10만명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켰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또 외교적 노력을 권한다고 밝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 있어 '노르망디 형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4개국 정상이 지난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이렇게 불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외교관들은 새 조치에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겨냥한 제재와 EU 내에서 러시아 민간 은행과 거래 금지, 전 세계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은행 접근 차단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응해 2014년 부과한 기존 경제 제재를 6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정당하지 않은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심각히 우려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며 비싼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와의 어떠한 대화도 나토의 유럽 파트너 국가들과 협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브뤼셀 AF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17 photo@yna.co.kr


러시아는 최근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나토 회원 자격에 대한 결정은 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간 문제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자국이 갈 방향을 결정할 우크라이나의 권리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08년부터 나토 가입을 추진했고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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