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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논란이 '리스크'로 떠올랐다. 허위 경력·이력 기재 논란과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윤 후보와 김씨를 향한 공세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방어에 총력이다.
1. "전체적으로 허위 아냐"
김씨는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고 했으나 다음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허위 수상 경력 의혹 제기에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답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에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15일엔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15일 계속된 의혹 제기에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얘기 듣기만 하지 마시고, 한번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물어봐라. 시간강사를 어떻게 뽑는지"라고 격앙된 톤으로 말했다. 김씨가 지원서를 제출한 수원여대 채용에는 기재한 경력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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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 후보는 김씨가 '사과드린다'고 밝힌 직후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이 많고,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 민주당 "부적격…배우자 검증"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왼쪽부터)ㆍ권인숙ㆍ서동용ㆍ도종환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15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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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김씨를 '부적격 영부인'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하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단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의혹에 대해 "영부인으로서는 결격 사유"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최소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배우자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라는 게 존재한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특히 도덕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혼 전의 일, 또는 전체적으로 허위가 아니므로 지나칠 수 있는 일이라고 봐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김건희 씨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우리 국민은 그분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관련 의혹이 없다는 점을 비교해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15일 김건희 씨를 비판하면서 "김혜경 배우자가 매우 지혜롭게 이 후보의 부족한 점들을 감싸주고, 후보자가 국민을 대함에 있어서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했다.
3. 국민의힘 "결혼 전, 배우자 문제일 뿐"
국민의힘은 방어 태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에서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부인의 처신을 결혼 뒤 제지하지 못했을 때는 비난 가능성이 있지만, 그전 일에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본인의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는 후보"지만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15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꾸 그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나름대로 제대로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이건 후보자의 배우자와 가족에 관한 문제"라며 "이재명 후보 당사자와 관련된 문제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15일 "김건희 씨에 대한 인격 살인과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후보 배우자에 대한 공격은 한 사람에 대한 치명적 인격 살인"이라며 "여성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가짜뉴스를 놓고 맞느냐 틀리냐를 강요하고, 공개적으로 외모를 평가하고 사적 영역을 서슴없이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은·윤시연 인턴기자/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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