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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년전 개척한 폴더블 시장 …중국, 삼성과 기술격차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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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힌지에 '물방울' 디자인 적용…주름은 갤Z폴드3보다 낫다는 평가

S펜·UDC 등 삼성 폴더블폰만의 강점 살려야

뉴스1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의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 엔(Find 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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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가 첫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연 지 3년이 된 가운데 디자인 면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 디자인을 넘어 사용성과 생태계 구축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자체 행사인 '오포 이노 데이' 둘째 날인 지난 15일 파인드 엔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같은 옆으로 펼치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화웨이는 '메이트X', 샤오미는 '미믹스 폴드' 등을 출시했지만 기술력 면에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메이트X의 경우 갤럭시폴드와는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해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오포가 공개한 파인드 엔은 인폴딩 방식을 채택하고 Δ스냅드래곤 88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Δ12기가바이트(GB) 램 Δ13.94㎝(5.49인치) 외부 디스플레이 Δ18.03㎝(7.1인치) 내부 디스플레이 Δ18대9 외부 화면 비율 Δ50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 Δ3200만화소의 내부 카메라 Δ4500만화소 배터리 등 프리미엄 급 사양을 지원한다.

특히 폴더블폰에서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주름 문제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보다 더욱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T매체인 더 버지는 파인드 엔에 대해 "갤럭시Z폴드3보다 주름 부분이 넓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며 "손으로 화면을 만지면 주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각도에서도 잘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씨넷도 "손으로 화면의 주름을 느낄 수는 있지만 눈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오포는 파인드 엔의 힌지에 '물방울(water-drop)' 디자인을 적용해 스마트폰이 고르게 접히도록 했으며 다른 폴더블폰보다 (주름이) 최대 80% 덜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3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IT유튜버 '데이브2D'도 "폴더블폰의 주름에 대해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폴더블폰을 처음 시작한 삼성전자도 주름이 계속 있지만 오포는 (파인드 엔에서) 그럭저럭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화면의 경우 갤럭시Z폴드3는 좁고 길어서 한 손으로 화면 상·하단의 아이콘을 사용하기 불편하지만 파인드 엔은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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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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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파인드 엔이 디자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전자가 향후 출시할 폴더블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오포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쫓아왔기 때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앞세워 전체 폴더블폰 시장의 93%를 차지했다.

반면 파인드 엔은 우선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된다. 구글 운영체제(OS) 대신 자체 OS인 '컬러OS 12'를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구글 OS를 탑재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보다는 사용성과 소프트웨어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무선사업부와 소비자 가전사업부를 세트(SET)부문으로 통합하면서 두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무선 사업부의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변경하면서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을 연결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와 S펜 등은 삼성전자 폴더블폰만의 강점이다. 특히 S펜의 경우 내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S22'에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세대 폴더블폰에도 S펜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 갤럭시Z폴드3에 S펜 저장 공간까지 생길 경우 사용성은 대폭 향상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기술도 삼성전자를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보다는 S펜과 생태계 등을 통한 사용성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S펜이 탑재된 갤럭시Z폴드3는 태블릿PC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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