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Pick] 고인이 당신께 남긴…"디지털 유산입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시각 13일 미국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운영체제 iOS 15.2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사망할 경우 가족·지인이 아이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지정해두면, 사용자가 사망한 후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영상·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액세스 키)을 양도할 수 있습니다. 해당 권한은 최대 5명까지 지정할 수 있으며 '유산 관리자'라는 이름을 불립니다.

애플은 그간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직계가족 요청이라도 아이폰 개인 계정을 들여다보는 것을 막아왔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서 수사 목적의 범죄 용의자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역시 거절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며, 애플은 업데이트를 거쳐 아이폰 정보 접근을 대폭 허용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산 관리자 탭 캡처 화면

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개인 정보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많이 남기고 메신저·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디지털 유산 처리를 위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글은 2013년 4월 11일부터 사용자가 사망한 뒤에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유언' 서비스를 개시해 운영했습니다.

'휴면계정관리(Inactive Account Manager)'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구글 가입자가 휴면계정이 되는 시점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사전에 정하도록 해서 가입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계정에 남은 각종 데이터를 가족이나 친구 등 지정한 사람에게 상속하거나 완전히 삭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지메일,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등 구글이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도 최근 사망자 유언이 있으면 보유한 게임 자산을 특정인에게 양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IT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공개된 글은 유족이 요청할 경우 삭제하나, 네이버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비공개 이용 정보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카카오 역시, 비밀번호로 잠금이 돼 있거나 비밀방으로 설정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유족이라도 열람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당사자가 사망한 뒤에는 누구도 온라인상 개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아이폰의 경우 온라인이 아닌 기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후 유족의 데이터 접근은 국내 법규정상으론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디지털 유산이란?
유품처럼 생전에 쓰던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등 디지털 공간에 남긴 흔적을 말합니다. 미니홈피·블로그에 남긴 게시물·사진·영상·댓글이나 온라인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료들이 모두 해당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화 에디터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