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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대선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오늘(16일)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양측은 모두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동시에 상대 측 가족 논란에 대해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는 이 후보 장남 이 모(29)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년 1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 200여 개를 근거로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게시물 중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와 관련된 글, 수도권 오프라인 도박장 방문 후기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 후보는 오전 8시 51분 입장문을 내고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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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대한 치료까지 언급하며 의혹이 제기된 사실관계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어 9시 30분쯤 당사에서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에는 다시 한번 직접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김건희 씨의 신상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이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 씨가 YTN 취재진에게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정제되지 못한 해명을 내놨다가 되레 논란을 키웠습니다.
선대위 차원에서 뒤늦게 "공동수상한 점을 이력서에 쓸 때 '수상'이라고 쓴 것"이라며 그 자체로 허위로 볼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발언의 여파는 상당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어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들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실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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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입을 열면서 윤 후보가 정치 행보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김 씨의 신상 의혹에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과거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했다는 소위 '쥴리 의혹'부터 일각의 '성형 지적'까지 입길에 올랐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26분간 통화에서 "쥴리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나가면 (남편인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나가야 하는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성형했다. 쌍꺼풀이 원래 있었는데 짝짝이여서 대학교 때 삼촌 친구 병원에서 재건 수술을 했다" 등의 발언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후보 가족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2030세대 청년층의 민심과도 직결될 수 있어 추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보도된 게시글 중에도 20대 사회 초년생인 이 후보 아들이 인턴을 때려치우겠다고 하거나 스스로 '도박꾼'으로 칭하는 등 청년층의 민심을 건드릴 만한 소재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김 씨의 이력서 조작 의혹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윤 후보가 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표창장 위조·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만큼 '내로남불'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윤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과 상식' 가치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상대 후보 가족의 문제를 더 크게 부각하며 상황을 돌파하려는 모습입니다.
이 후보가 오늘 발 빠르게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역풍을 차단하는 동시에 김 씨 의혹을 여전히 감싸는 윤 후보의 모습과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철저하게 사실에 맞춰 책임지고 사과한 것"이라며 "영향은 김 씨 사안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오섭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 부부를 겨냥해 "가정법 해명, 조건부 변명은 반성도 없고 진심도 없는 '기획 사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씨 이력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지속해서 바로잡으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에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하고 그런 내용 전체가 '무조건 가짜'라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많이 있다"며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서 형사 처벌이나 수사의 대상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김 씨의 부주의한 이력서 기재와는 차원이 다른, 현재 진행되고 있던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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