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연구팀 "오미크론 전파력, 델타의 70배"
유럽 CDC "오미크론, 잠재적 낮은 중증 이점 능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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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70배 높은 전파력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해당 변이는 현재 77개국으로 뻗어 나갔다. 이에 팬데믹 시작 이래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하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AF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과 남아공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15일(현지시간) 역대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기록을 경신했고,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사례가 36개 주에서 확인됐다.
이날 홍콩대학교(HKU) 연구팀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균주의 약 70배에 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찬 치-와이는 "오미크론의 병원성은 비교적 낮을 수 있으나 전파력이 높아 더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백신과 과거 감염으로부터 면역력을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전반적 위협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은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 英·남아공서 신규확진 역대 최다…"팬데믹 시작 이래 가장 큰 위협"
15일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8610명으로 종전 최다 확진자 기록 6만8053명(1월)을 크게 넘어섰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1만17명으로 전날 대비 4671명 증가했으며, 영국 대부분 지역에서 더블링(2배수 이상 증가) 기간이 이틀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 제니 헤리스 청장은 "잠재적 위협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오미크론은 아마도 팬데믹 시작 이래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목격할 수치는 이전 변이 때와 비교하면 충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오미크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잠재적인 위협은 오미크론 사례가 심각한 질병,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전파력으로 인해 의료체계가 심각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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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스 청장의 이번 발언은 당국이 오미크론 급증으로 인해 입원율이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한 가운데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입원율은 774명이었는데, 당국은 입원자 수가 1월9일 일 평균 3812명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디언은 당국이 코로나19 환자에 대비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들을 퇴원시키라고 명하면서 의료체계가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아만다 프리차드 NHS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는 "잠재적으로 상당한 입원율을 준비하는 동시에 부스터샷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수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징후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남아공에서도 역대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기록이 나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976명으로 종전 최다인 7월 2만6485명 기록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망자는 54명이며 입원자 수는 620명이었다.
이로써 남아공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323만1031명, 9만226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이 77개국으로 확산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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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오미크론, 최소 36개 주에서 보고"…사망률 가팔라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최소 36개 주로 확산됐다.
이날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오미크론은 적어도 36개주에서 확인됐다"면서 "오미크론은 현재 미국 내 전체 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링(2배수 이상 증가) 시간이 이틀로 파악된다"면서 "오미크론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당국이 2차 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자들은 감염률이 10배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우려되는 점은 사망자수가 무섭도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전주 대비 5% 증가해 하루 평균 1100명을 기록 중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BBC는 "지난 11주 동안 1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서 "올 초 겨울 사망자 수 급증을 제외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최초로 승인된 지난 이후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더 기록됐으며 지난 11주간 10만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0만 명을 넘어섰다. © 뉴스1 (미국질병통제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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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전파력에 병상 압박 우려도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에도 중증도는 대체적으로 낮다는 분석은 이미 여러 보고서와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으로 병상 압박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센터(ECDC)는 이날 오미크론이 내년 2월 안에 델타 변이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적 접촉을 줄이거나 백신 접종을 늘리지 않으면 전염 수준이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DC는 중증 유발 여부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높은 전파력에 따라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미뤄볼때 잠재적으로 낮은 중증 이점을 빠르게 능가할 것"이라면서 "추가 입원과 사망자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E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27개국에서 2629명이 오미크론에 확진됐다. 영국은 지난해 EU에서 탈퇴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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