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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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초기 데이터를 고려할 때 "mRNA 백신 3회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매우 빨리 번지고 있어 (미국 사회에)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현재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감염자 전체의 약 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기준 오미크론은 모든 사례의 2.9%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주의 0.4% 대비 약 7배 많아진 수치다. CDC는 나머지 약 97%는 델타 감염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현재의 mRNA 백신 2회 접종은 감염을 예방하는 것 그 자체에는 썩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어쨌든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염이 거의 수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의 입원 문제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전파가 배수로 늘어나고 있어, 오미크론은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 7만8000건을 분석한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입원율은 델타 변이에 비해 23%,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바이러스 초기 버전 대비 2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오미크론 보호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오미크론으로부터 입원율을 70%까지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 서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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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폴 버튼 박사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의 덜 심각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영국 의회 위원회에 말했다. 버튼 박사는 오미크론이 "심각한 질병"이며, 델타 변이와 협력해 '걱정스러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튼 박사가 특히 우려하는 상황은 유럽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장기간 공존하는 상황이다. 두 균주에 모두 감염된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들 바이러스가 더욱 진화한 버전의 변이를 일으킬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버튼 박사는 "이는 우려되고 우려되는 일"이라고 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3일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없는 경이적인 속도"라며 "감염이 2~3일 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사례가 더 경미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자비드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사례만 4713명이었고, 현재 일일 감염자 수는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자비드 장관은 의회에서 "오미크론은 영국 사례의 20%를 차지하지만, 런던에서는 44%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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