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감·실업자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7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60만명대로 증가했던 9·10월보다는 둔화했지만, 9개월째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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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자영업자
주요 고용지표만 보면 고용시장 전반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의 고용률은 67.5%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1989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률도 2.6%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1월(2.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곳곳을 뜯어보면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자영업의 고용은 더 악화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9월(20.0%)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코로나에 지친 자영업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2000년대 초반 27%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컸던 자영업자는 계속된 자영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해 왔다. 문제는 코로나19 충격이 고용을 유발하는 자영업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줄었다. 이들 ‘직원 둔 사장님’ 2018년 12월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2000명 늘어 2019년 2월부터 34개월 연속 증가하는 중이다.
산업별로 봐도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 이후 집중 폭격을 맞고 있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8만6000명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등 방역수칙이 완화하면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음식점과 주점업에서의 감소폭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역시 12만3000명 감소해 전달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는 지난해 일자리 사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8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시장의 ‘아픈 손가락’인 일용직 노동자 감소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일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5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계층의 고용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이들 피해 업종·계층의 고용 상황에 대한 경각심도 낮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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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닥친 3040 고용시장
2021년 11월 고용동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늘어난 취업자의 대부분을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흐름은 여전했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30대에서 6만9000명, 40대 2만7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정부는 30·4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취업자는 증가해 고용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75.9%, 40대 고용률은 0.2%포인트 오른 77.6%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 감소만으로 30·40대 취업자 감소 현상을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0대 인구 또한 감소했지만, 취업자는 15만6000명 늘어 고용률이 2.8%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정부가 20대와 60대 이상의 일자리 증가에 재정 투입을 집중하면서 ‘경제 허리’인 30·40대가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특히 가장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야 할 30대의 고용률이 50대보다도 낮다는 것이 문제”라며 “20대와 60대 이상에는 정부의 일자리 지원이 가능하지만, 30·40대 일자리 증가를 위해선 민간 고용시장의 활력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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