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와 우크라 문제 회담두고 외교적 압박
美와 우크라 문제 합의 실패시 핵전력 대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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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가맹국 확대 중지를 약조하지 않을 경우 자국 유럽영토 국경일대에 중거리핵전력(INF)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서방국가들을 압박했다. 러시아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 회담 이후 나토와 후속회담이 준비 중인 가운데 향후 회담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또한 최근 독일에 포병사령부를 재개하며 INF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에서 과거 냉전시기처럼 두 열강의 핵무기가 대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RI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가맹국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정치적, 외교적 해결이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유럽에 INF를 배치해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NF는 사거리 1000~5500km 내외의 중거리 핵 탄도미사일로 지난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INF 조약을 체결한 이후 유럽에서 모두 철수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INF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유럽에 INF가 재배치되진 않은 상태다.
랴브코프 차관의 발언은 앞서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화상 회담 이후 나토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후속회담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강경발언을 통해 나토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의 게르하르트 망고트 러시아 외교정책 및 군비 통제 전문가는 러시아의 이번 경고가 "동결협정에 대한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나토에 대한 마지막 신호"라며 :러시아가 이미 우랄산맥 서쪽에 이 시스템을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정부도 주독미군이 주둔한 독일 비스바덴에 과거 냉전시대 INF인 퍼싱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던 포병사령부를 재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과거 냉전기처럼 핵전력들을 유럽에 배치하고 대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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