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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민간군사업체 '바그너' 등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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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비아, 시리아 등 용병 자금 조달 도운 혐의"

뉴스1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 본부 청사 전경. © AFP=뉴스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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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업체 바그너(Wagner) 그룹과 다른 에너지 업체 3곳 및 개인 8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기업과 개인은 우크라이나, 리비아, 시리아 등 용병들의 자금 조달을 도운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됐다.

EU는 이날 공식 저널을 통해 "직원 대부분이 정부 부처 출신인 바그너그룹은 크렘린을 대신해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U는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모잠비크 등의 인권 유린에 책임이 있다"며 고문과 즉결처형 사례를 열거했다.

개인 가운데에는 러시아 군사정보국(GRU) 출신 디미트리 유트킨이 이름을 올렸다. EU는 유트킨이 바그너그룹의 창립자이자 우크라이나 용병 배치 작전을 기획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민간 업체들이 러시아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세계 어디서든 일하고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바그너그룹은 러시아를 대표하거나 정부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제재는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수준으로,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만, EU의 대(對) 러시아 정책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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