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파 스님. 조계종 제공 |
경남 양산의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지도자인 제15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조계종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성파 스님을 만장일치로 차기 종정에 추대했다. 회의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들과 총무원장, 중앙종회 의장, 호계원장 등 종정추대의원회 22명이 참여했다.
성파 스님은 1939년 경남 합천 출신이다. 196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1970년 구족계를 받았다. 1975년 경북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완수했다. 성파 스님은 중앙종회 의원, 통도사 주지, 원효학원·영축학원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3년 조계종 원로의원이 됐다. 2014년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품서됐고, 2018년부터는 통도사 방장을 맡아왔다.
성파 스님은 그림과 글씨, 도예 등 전통 공예에 재능을 보이며 문화 포교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옻 염색전과 옻칠 불화전, 민화전 등을 열며 꾸준히 작품활동도 이어왔다.
성파 스님은 이날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고불식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로 많이 하는 것보다 말과 행을 같이 하는 수행 정신으로 소임을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어려운 이때 항상 동체대비(同體大悲, 불·보살이 중생과 한몸이라는 생각으로 대자비심을 일으킴) 사상으로 호국불교 사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이날 종단 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조계종 종정은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 불린다. 조계종단 헌법인 종헌은 “종정은 본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고 밝히고 있다. 종정은 종단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나 종단의 주요 행사와 안거 등을 맞아 법어를 내리며 종단의 모든 스님에게 계(戒)를 전하는 전계대화상 위촉권도 행사한다. 종헌·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및 경감, 복권의 권한을 행사한다. 종정은 승려가 된 햇수인 승랍이 45년 이상, 세속 나이로 70세 이상, 수행 계급을 뜻하는 법계가 대종사 이상이어야 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성파 스님은 내년 3월 종정 임기를 시작한다. 앞서 2011년 제14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스님은 2016년 재추대 이후 연임하며 10년간 종정을 이끌어왔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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