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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장작불 때며 멍때리는 겨울 캠핑시즌, 보이지않는 ‘죽음의 그림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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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부상 47.7%·화재사고 25.6%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 잃기도 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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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장작 때며 멍때리는 ‘불멍’의 계절이 왔다. 코로나19로 외출도 제한되니 오붓하게 즐기는 캠핑이 손짓하고 있다.

차박이나 캠핑카, 텐트 장비도 다양해지면서 추운 날씨도 캠핑족을 못말린다. 캠핑마니아에겐 오히려 날벌레가 사라진 계절이 더 좋다.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하는 재미에 이미 빠졌으니.

겨울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먹고 자고 노는, 일상과 전혀 다른 임시 공간에서 발생할 사고 위험도 크다.

노지 야영장, 글램핑장, 오토 캠핑장 등 대부분이 도심을 벗어나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기관이나 소방시설의 도움을 받기가 좀처럼 쉽지않다.

2020년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 중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침 등 물리적 충격으로 발생한 사고가 47.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화재, 발열, 과열, 가스 관련 사고가 25.6%였으며 뱀이나 말벌 등 야생동물에 의한 사고와 독버섯, 독초 등 독성식물 섭취로 인한 사고도 확인됐다.

캠핑 경력이 많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 텐트나 버너 등 이용물을 꼼꼼히 숙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텐트를 설치할 때는 폴대나 망치 등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하고 철거할 때도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살펴야한다.

경사진 곳이나 바위, 물가 등 위험한 지형에는 가까이 가지 말고 텐트나 타프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땅거미가 지면 줄이나 지형이 잘 보이지 않으니 손전등이나 조명을 이용해 눈앞과 발밑을 확인해야 한다.

‘불멍’을 즐기는 대신 불 근처에서 맞딱뜨릴 화재나 화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불멍을 즐기기 전엔 소화기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고 주변 바닥에 물을 먼저 뿌려두는 것이 좋다.

이용이 끝나면 잔불이 없게 완전히 불을 꺼야 하고 텐트 가까이나 안에 화로나 난로를 켠 채 잠들지 않아야 한다.

휴대용 버너나 토치 등 화기를 이용한 조리도구를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화구보다 큰 냄비나 프라이팬을 사용하면 부탄가스 캔이 가열돼 폭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당한 크기의 도구를 이용하길 권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기 마련인데 밀폐된 텐트에서 숯이나 가스난로 등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가스나 전기난로 등 난방기구가 연소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기능이 떨어져 가벼운 두통부터 메스꺼움, 구토, 손발의 감각 저하, 의식 소실, 호흡곤란 등을 겪는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 무미라 가스에 노출되도 알아채기 어렵고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공기 중에 퍼진 농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밀폐된 곳에서 15분만 노출돼도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중독이 의심되면 서둘러 환기하고 환자를 바깥으로 옮겨 신선한 공기를 맡게 한 후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난방기구보다 침낭, 핫팩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기구를 사용할 때는 환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캠핑장 등 야외에서는 어떤 위험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이 어렵고 의료기관이 대부분 멀리 있어 가벼운 증상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더 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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