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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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노트] 지난 주말 비트코인 시세가 20% 이상 급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자 유명 투자자들의 장기 전망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에 금융기관 등 대형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제도권 안착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에서도 "역사상 최악의 버블"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유명 투자업체인 페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페인 대표는 지난 7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버블 중 하나"라며 "모든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고, 거품이 터진 이후는 매우 추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성 메시지는 비트코인 시세가 순간적인 폭락을 보인 뒤여서 상대적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비트코인 시세는 선물시장에서 쏟아진 대량의 매도 물량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에 영향을 받아 20% 이상 급락했다. 한때 4만2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5만달러 안팎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페인 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버블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견해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자본시장의 버블은 매우 심각하며,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때보다 심하다"며 "시장이 미쳤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멍거 부회장은 이날 "특히 가상화폐 버블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가상화폐는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 등을 금지하며 강한 규제를 도입한 중국의 조치에는 지지를 보냈다.
이렇듯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큰손'은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약 12만개(약 7조원어치)를 보유한 익명 투자자는 지난 7일 비트코인 2700개를 추가 매수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5만달러 수준이었다. 매수에 든 금액은 1억4000만달러(약 1650억원)로 추정된다. 이 투자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2주 동안 비트코인 5624개(약 340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 화제를 모았던 엘살바도르 정부도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자 추가 매수에 나선 바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가 저점 매수를 했다"며 "평균 4만8670달러에 150개를 샀다"고 밝혔다.
엇갈린 전망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도 등장하자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시장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지난 8일 주간 리서치 노트를 통해 "중기적으로 과매도 상태로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시적이지만 5만5000달러까지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준, 오미크론 변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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