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과 숙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2021년 유럽지역의 국내 호텔 예약은 2019년 대비 200%, 2020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2021년 주요 국경일 휴가 기간 동안 관광객의 49.1%가 같은 성내 여행을 선택했다.
▷ 세종시 등 지방 소도시 검색량 폭증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여행에도 잘 드러난다. 2021년 국내 호텔 검색량은 작년 대비 약 43% 증가했고, 2021년 국내 호텔 예약 건은 작년 대비 약 78% 늘었다. 눈여겨볼 점은 작년과 비교해 검색량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지역이다. 모두 중소도시로 세종시(연기면, 약 18배), 밀양시(약 8배), 성주군(약 7배), 청도군(약 5배), 순창군(약 5배)이었다. 이에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은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후 국내여행 동향도 전 세계여행 트렌드와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2020년 대비 2021년 인기 급증 지역. <제공 = 트립닷컴> |
발길이 잦지 않았던 중소도시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른 이유는, 인기 여행지보다 덜 붐비고 자연 친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 예약 트렌드 중 하나로 대안 여행지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행객들은 낯선 여행지 탐험을 선택한다는 분석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조사에 따르면 69%의 여행객이 덜 알려진 여행지 방문에 관심이 있고, 72%는 여행을 통한 지역 사회 지원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국립세종수목원. <출처 = 세종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세종(연기면)은 새로 개장한 국립 세종 수목원이나 휴양림 등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정 수도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일명 워크케이션(Workcation) 형태의 예약 역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 호텔수요 10위에 대구 첫 진입
올해 가장 호텔 수요가 많았던 지역은 ▲서울시(1위)▲서귀포시(2위) ▲제주시(3위) ▲부산시(4위) ▲인천시(5위) ▲강릉시(6위) ▲속초시(7위) ▲여수시(8위) ▲경주시(9위) ▲대구시(10위) 순이다. 대구가 TOP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경주(234%), 속초(202%), 강릉(116%) 순이었다.
호텔 수요 상위 10곳. <제공 = 트립닷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숙박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5성급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부분이다. 여행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이 보장된 숙소를 선호할 뿐 아니라, 신혼여행과 같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럭셔리 여행을 찾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1 여행 트렌드 보고서’도 미국과 영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 여행자 70%가 2022년에는 지난 5년간보다 여행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공중위생 및 안전 규칙이 추가된 여행에는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며 향후 럭셔리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권오균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