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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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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상무 신화 ‘Mr. 폴더블’처럼...삼성 ‘선구안’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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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상무 4명 발탁에 담긴 뜻

“노태문 사장 바통 이어달라”

신성장동력 역군 키우기 방점

헤럴드경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폴드3’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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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별 단 30대 상무들, 폴더블 주역 노태문 사장처럼 신화 쓸까.”

삼성전자가 4명의 30대 상무를 배출하는 파격 인사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뉴 삼성’을 이끌 젊은 리더들이 대거 나오면서 또 한 번 ‘30대 상무’ 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전례가 삼성 폴더블 돌풍을 이끈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힘준 인사 혁신 아래 잠재 CEO 후보군이 탄탄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Mr. 폴더블’ 노태문 사장은 2007년 당시 세계 최초로 6.9㎜의 2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으며 38세 나이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2010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과 함께 갤럭시S 개발 수훈을 인정받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애플을 따라잡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노 사장은 2012년에는 44세의 나이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당시 삼성 내 전문경영인 중 최연소 부사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의 ‘30대 상무’ 신화로 불리는 이유다. 이어 혁신 제품 개발팀장으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한 주역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서 입지를 인정받으며 사장 자리에 올랐다.

노 사장이 올해 하반기 전략 모델로 내세운 폴더블 스마트폰 승부수도 적중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갤럭시 Z플립3였다. 4위인 갤럭시 Z폴드3를 포함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모델 두 가지는 국내에서 3분기에만 약 100만대가 팔렸다. 이 같은 노 사장 활약 속에 삼성전자가 발표한 30대 상무들의 활약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임 30대 상무는 총 4명으로 DS부문에서 2명, 세트부문에서 2명이 나왔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팀 박성범 상무는 37세로, 이번 30대 상무 중 최연소다. 세트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의 소재민 상무는 영상 인식·처리 분야 기술 전문가로 인공지능(AI), 빅 데이터를 활용해 화질 자동 최적화 기능을 개발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를 통해 배출된 신임 임원들이 회사의 새로운 인재풀로서 미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꾸준히 삼성전자는 이런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내부 쇄신을 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사장 외에도 30대에 상무에 올라 삼성전자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사례는 또 있다. 10여년 전 깜짝 승진자인 무선 CX(고객경험)실의 양준호 부사장과 문성우 경영혁신센터장 등도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양 부사장은 무선 CX실 담당임원을 맡고 있다. 고객경험 차별화는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 선도를 위해 강화하는 주요 분야 중 하나다.

경영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문성우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박사로 39세 당시 공급망 관리(SCM)와 유통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내 물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바꾸고, 선진 물류체계 구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0년 상무로 승진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승승장구로 임원을 일찍 달았던 홍유진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UX(사용자 경험)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2012년 홍 부사장은 무선사업부 선행UX개발담당 부장으로 일하다 1년 먼저 임원에 오르는 ‘발탁 승진자’가 돼 40세 나이에 상무에 올라 화제가 됐다. 홍 부사장은 당시 UX 전문가로 갤럭시노트2의 멀티스크린 등 차별화된 기능에 대한 개발을 주도하며 삼성 스마트폰의 UX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이처럼 조기 임원 승진자들의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 전반적으로 3040 세대들이 부상하면서 이들이 향후 선보일 활약 여부에 따라 현재 인사 트렌드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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